서울시, 7주 만에 진화 나섰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 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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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용산 개발案 전면 보류
2022년까지 임대 24만가구 공급에 주력
공시가 현실화 등 정부와 집값 안정 협력키로
전문가 "갑작스런 번복에 시장 혼란만 부추겨"
2022년까지 임대 24만가구 공급에 주력
공시가 현실화 등 정부와 집값 안정 협력키로
전문가 "갑작스런 번복에 시장 혼란만 부추겨"

◆집값 급등 진화 나선 박원순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여의도를 수변 도심형 복합지역으로 개발해 국제금융도시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50층 이상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의도동 일대 55만734㎡ 규모 11개 단지를 포함한 여의도 전체가 그 대상이다.

서울시는 이날 집값 안정화를 위해 개발보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월 발표한 ‘2022년까지 임대주택 24만 가구 공급’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서민 주거안정 강화와 부동산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빈집을 활용해 주택 공급에 숨통을 틔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시장은 최근 강북지역 빈집 1000가구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의 기금지원 및 법령과 제도개선을 통해 빈집 매입을 통한 공공주택 공급을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동산 과열이 의심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행위 단속도 꾸준하게 시행한다. 이를 위해 행정2부시장 직속 ‘부동산 상황 점검반’을 설치하고 시장 안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박 시장은 “불법 부동산거래를 단속하고 대규모 개발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여부가 단기간에 뒤바뀌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은 모든 준비가 됐을 때 발표해야 한다”며 “갑작스러운 발표로 시장에 혼란만 줬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 급등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호흡을 같이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일정 부분 안정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어 “하지만 용산과 여의도 개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다”며 “단기적인 매수세가 위축될 순 있지만 장기적인 안정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도 “이번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심리적으로 잠시 주춤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는 근본적인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어서 집값이 안정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