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영원무역이 남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황은 좋지 않지만 스위스 자회사인 스포츠 브랜드 ‘스콧’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다.

영원무역, 스위스 자회사 실적 개선에 '급반등'
영원무역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00원(3.27%) 오른 3만4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유(U)자’ 형태로 급반등 중이다. 이 기간 20.49% 올랐다. 2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영원무역의 2분기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9% 증가했다. 증권사 추정치인 710억원보다 9.8% 많았다.

실적 호조는 2015년 인수한 자회사 스콧이 이끌었다. 스콧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실적 기여도가 높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콧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영원무역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주력인 OEM 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 연구원은 “면화 가격 및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OEM 영업 환경은 좋지 않다”면서도 “미국 의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