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각사 홈페이지)
(자료 = 각사 홈페이지)
한세실업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 이후 2분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반면 영원무역은 자회사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국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라이벌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오후 2시16분 현재 한세실업은 전날보다 300원(1.82%) 하락한 1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 이후 한세실업은 주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 이후 전날까지 주가는 27.2%나 빠졌다.

증권가도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한세실업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도 지난 5일 한세실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은 보유(홀드)를 유지했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속도 지연 및 오더 가격 경쟁심화에 따라 OEM 사업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시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한세엠케이의 국내 실적 부진으로 연간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부정적인 환율 환경으로 2분기까지는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4~5월 평균 환율이 1072.1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2분기 실적에 -6~-5% 가량의 부정적 작용이 예상된다"며 "OEM 부문의 의미있는 오더 증가 및 내수 브랜드 매출 반등 이전까진 실적 모멘텀 부재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영원무역의 주가는 5월 이후 전날까지 3.5% 소폭 상승했다.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점진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영원무역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유지했다.

김정욱 연구원은 "자회사 스캇의 1분기 턴어라운드로 올해 본격적 영업이익 기여도 확대가 예상된다"며 "자회사 실적 기여도 확대를 기반으로 OEM 부문 신규 바이어 확보가 더해진다면 실적 성장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원무역이 다른 OEM 기업들과 비교해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면화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니트 OEM 기업들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률 개선이 어려워보이는 반면 영원무역은 기능성 소재 사용률이 높아 적정 마진율 보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방어적 관점에서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영원무역에 대한 매력이 커보일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