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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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들이 하반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강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18일 오전 11시6분 현재 반도체주가 속한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73.45포인트(1.54%) 오른 18,073.20을 기록 중이다. 사흘 만에 18,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79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관련 종목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800원(1.74%) 오른 4만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반등해 장중 9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계획 등에 비춰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양호하다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계 4위 D램 기업인 대만 난야가 지난 17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긍정적인 업황 전망을 내놓은 점도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난야는 하반기 D램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며 "D램 업황에 대한 의심과 논쟁은 거의 1년 넘게 계속되고 있으나, 사실 D램 시장은 나쁘게 보고 싶어도 그러기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에도 D램 공급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고, 하반기 수요는 서버·모바일·가전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너무 낮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언젠가는 나빠지지 않겠냐'는 리포트 등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는 있으나 실적 추정치는 흔들림이 없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은 PC 수요가 개선되면서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전문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120만대를 기록했는데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첫 분기 출하량 증가"라며 "메모리 업체들이 PC 수요 감소를 염두에 두고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의외의 수요가 개선이 발생할 경우 이는 전체 D램의 수급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변화는 미미하다"며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익 증가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개선 기대감으로 실적 컨센서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연간 컨센서스가 연초 대비 매출의 경우 16.7%, 영업이익은 24.9% 상승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원가 개선 효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도 72단 3차원(3D) 낸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