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주목한 26세 창업가… "충전기도 레고 조립하듯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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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모아컴퍼니 대표
모듈 연결해 여러 기기 동시 충전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 마련…올해 양산"
모듈 연결해 여러 기기 동시 충전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 마련…올해 양산"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기기가 늘어나면서 충전기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집과 직장은 물론 가방 속에서도 충전기를 가지고 다닐 정도다. 하지만 정작 충전기의 기능과 디자인에는 큰 발전이 없었다. 충전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블록 장난감처럼 생긴 충전 모듈을 조립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 ‘그라운드’를 개발한 모아컴퍼니다. 고소영 모아컴퍼니 대표(26·사진)는 “충전기는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는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으면 바로 충전할 수 있는 무선 방식이다. 여기에 블록처럼 조립하는 모듈형 시스템을 도입했다. 충전기 본체와 결합하는 모듈을 하나 늘릴 때마다 충전할 수 있는 기기 수가 늘어난다. 애플이 지난해 공개한 ‘에어파워’처럼 충전기 한 대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한꺼번에 충전한다는 발상이다.
모아컴퍼니는 여기에 작은 아이디어를 더했다. 모듈형의 장점을 살려 미니 선풍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그라운드에 결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취향에 따라 ‘나만의 무선충전기’를 완성할 수 있는 셈이다. 고 대표는 “여러 기기를 동시에 무선충전할 수 있으면 사무 환경도 깔끔해지고 실용성도 높아진다”며 “기능성과 디자인 요소를 모두 신경 썼다”고 했다.
고 대표는 창업 전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16년 대학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다. 홍익대에서 프로덕트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같은 과 선배와 함께 모듈형 무선충전기를 출품했다. 공학 지식이 부족했던 고 대표는 세운상가로 무작정 달려가 제품 제작을 의뢰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졸업전시회에 작품을 낼 수 있었다.
이 졸업 작품이 우연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눈에 띄면서 고 대표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 직원들이 창업 공모전 참가를 독려하면서 유럽 유학 계획도 접고 창업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고 대표는 지난해 2월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스퀘어’ 2기에 선정된 뒤 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아컴퍼니는 최근 제품 양산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초 제품이 해외 디자인잡지에 소개되며 벨기에와 영국 등 해외 구매자들의 문의가 많아진 까닭이다. 벨기에의 한 호텔은 그라운드 1000여 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모아컴퍼니는 양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국내 업체 와디즈에서 모금을 시작해 2800만원 가량을 모았다. 해외 펀딩 업체인 킥스타터에 도전해 해외 판로도 개척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회사를 충전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블록 장난감처럼 생긴 충전 모듈을 조립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 ‘그라운드’를 개발한 모아컴퍼니다. 고소영 모아컴퍼니 대표(26·사진)는 “충전기는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는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으면 바로 충전할 수 있는 무선 방식이다. 여기에 블록처럼 조립하는 모듈형 시스템을 도입했다. 충전기 본체와 결합하는 모듈을 하나 늘릴 때마다 충전할 수 있는 기기 수가 늘어난다. 애플이 지난해 공개한 ‘에어파워’처럼 충전기 한 대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한꺼번에 충전한다는 발상이다.
모아컴퍼니는 여기에 작은 아이디어를 더했다. 모듈형의 장점을 살려 미니 선풍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그라운드에 결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취향에 따라 ‘나만의 무선충전기’를 완성할 수 있는 셈이다. 고 대표는 “여러 기기를 동시에 무선충전할 수 있으면 사무 환경도 깔끔해지고 실용성도 높아진다”며 “기능성과 디자인 요소를 모두 신경 썼다”고 했다.
고 대표는 창업 전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16년 대학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다. 홍익대에서 프로덕트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같은 과 선배와 함께 모듈형 무선충전기를 출품했다. 공학 지식이 부족했던 고 대표는 세운상가로 무작정 달려가 제품 제작을 의뢰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졸업전시회에 작품을 낼 수 있었다.
이 졸업 작품이 우연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눈에 띄면서 고 대표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 직원들이 창업 공모전 참가를 독려하면서 유럽 유학 계획도 접고 창업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고 대표는 지난해 2월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스퀘어’ 2기에 선정된 뒤 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아컴퍼니는 최근 제품 양산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초 제품이 해외 디자인잡지에 소개되며 벨기에와 영국 등 해외 구매자들의 문의가 많아진 까닭이다. 벨기에의 한 호텔은 그라운드 1000여 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모아컴퍼니는 양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국내 업체 와디즈에서 모금을 시작해 2800만원 가량을 모았다. 해외 펀딩 업체인 킥스타터에 도전해 해외 판로도 개척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회사를 충전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