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신모델 공백…교체수요 공략시 시장판도 변화 가능성
릴 플러스 한달만에 15만대 판매… "아이코스 게 섰거라"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모델 릴 플러스가 판매 초반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릴 플러스가 아이코스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잡을 경우 시장의 '새판짜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출시된 릴 플러스는 판매 한 달 만에 15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전 모델 릴이 출시 한 달 만에 5만 대가 팔린 것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판매량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릴이 출시 100일 만에 20만 대를 팔았던 기록도 조만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릴은 출시 6개월 만에 45만 대가 팔렸으며, 이번에 릴 플러스를 포함한 합산 판매량으로는 7개월 만에 60만 대를 달성했다.

릴은 1회 충전으로 여러 번 흡연이 가능한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릴 플러스는 이 같은 장점을 유지하면서 제품 무게를 더욱 가볍게 하고 가열 기술과 청소 시스템을 보완했다.

업계에서는 릴 플러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경우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독주하는 시장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이코스가 국내 출시된 지 1년이 넘으면서 본격적으로 기기 교체 수요가 도래한 시점에 출시된 릴 플러스가 아이코스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충전용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 특성상 궐련형 전자담배는 통상적으로 사용한 지 1년 안팎이면 성능이 떨어져 교체 주기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코스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기기 판매량 190만 대를 달성했으며, 업계에서는 이 중 50만 대 상당이 향후 3개월 내 교체수요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아이코스는 연내 일본에서 신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을 뿐 국내 출시 계획은 결정된 바가 없다.

BAT코리아의 글로 역시 신모델 출시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G가 릴 플러스를 무기로 아이코스와 글로의 신모델 공백을 공략할 충분한 여유가 있는 셈이다.

KT&G 관계자는 "릴의 우수한 기기 경쟁력과 전용담배 핏의 맛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전국 유통망을 더욱 확대하고 A/S 만족도를 높여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