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상태라면 당장 매수·매도를 멈춰라
중요한 게임에서 골문 앞에서의 헛발질하는 것은 최악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신계’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는 러시아월드컵 조별 예선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승리를 날려버렸다. 메시와 쌍벽인 호날두도 마크맨이 없는 골문 앞에서 헛발질한 적이 있다. 축구 영웅도 ‘신계’가 아니라 인간이므로 중요한 순간에 헛발질한다. 메시는 헛발질과 관련해 ‘반드시 타야 할 기차는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프로 축구선수의 헛발질은 왜 나오는 것일까? 실력이나 연습 부족이 아니라 대개는 심리적 흥분 때문이다. 로봇이 축구를 한다면 헛발질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므로 누구나 흥분하면 실수를 한다. 주식 매매에서도 흥분은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상승할 때 흥분하면 대박의 꿈을 꾸게 되고 차익실현의 좋은 타이밍을 놓친다. 하락할 때 흥분하면 주체할 수 없는 공포가 되며, 공포는 최저점에서 매도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한다. 감정이 매매를 지배하게 되면 당장 매매를 멈춰라. 흥분했을 때는 사무실을 나와서 산책하는 여유를 가져보라.

지난주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미·중 간 무역 분쟁 등 악재로 크게 출렁거렸다. 예상치 못한 큰 악재로 시장이 흔들리자 시장을 탈출하고 싶은 투자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사변은 가끔 있는 일이다. 시장이 나빠져서 매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초심으로 돌아가라. 그 종목을 처음 매수했을 때의 이유가 그사이 바뀌지 않았다면 주가가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주가는 늘 등락한다. 때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등락한다. 공포로 매도한 종목은 이후 반드시 올라가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