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사업, 육아 셋 다 잘하고 싶어요. 이번 대회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겁니다.”

최혜정 "골프·사업·육아 세 토끼 모두 잡겠다"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 대회 2라운드가 열린 22일 아일랜드CC에서 만난 최혜정(34·사진)은 자신 있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경기하니 그동안의 공백이 느껴진다”며 “경기력과 집중력이 전 같지 않았지만 다시 필드에 서보니 예전의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 최혜정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타 차이의 아쉬운 탈락이었다.

그는 “아일랜드CC는 바닷바람이 강하고 러프가 길어 안정적인 샷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차분하게 경기했다”며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15년차, 2011년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3회 K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혜정에겐 또 다른 수식어가 붙었다. 일곱 살 서영이의 엄마이자 골프이벤트업체 오션플레이 대표다.

그는 “지난 3년간 육아에 전념하느라 투어를 쉬었지만 골프 클럽을 놓지 않았다”며 “작년 말에는 프로암대회를 기획·대행하는 전문회사 오션플레이를 설립했고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기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그는 “지난해 시드전에서 투어카드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게 돼 감사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투어 감각을 끌어올렸고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연말 시드전에서 투어카드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일랜드CC=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