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한순간에 기운 승부
‘제8회 황룡사·정과단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2차전이 5~8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열린다. 한국은 오정아 김다영 김미리 오유진 최정이 대표로 선발됐으며 2차전에는 오유진과 최정만이 남아 역전 우승을 노린다. 이 대회는 한·중·일 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참고도1
참고도1
백138이 통한의 패착이다. 83으로 젖히며 다소 무리한 싸움을 주도하던 흑이 드디어 백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흑이 139로 붙여갈 때 백의 등줄기가 오싹해진다. 승부처에서 승패가 기울 때 싸한 느낌이 드는데, 바로 이런 순간이다.

백140으로 돌려 치는 수가 자체로는 성립한다. 그러나 흑141·143이 적시의 수순으로 이 교환 후 145로 나가자 백 네 점이 잡혔다. 백152로 참고도1이면 백이 양자충이어서 7로 8자리에 끊을 수 없다. 실전은 백이 어쩔 수 없이 152로 방향을 틀어서 귀를 차지했지만 흑이 153으로 맛 좋게 요석을 잡아서 승부가 기울었다.

참고도2
참고도2
흑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155까지 이어서 백 대마를 괴롭힌다. 되돌아가서 138로는 참고도2의 백1이 급소로, 이랬다면 흑을 잡을 수 있었다. 흑은 일단 2로 나갈 수밖에 없는데 백이 3을 교환한 뒤 5면 A와 B가 맞보기라서 안전하다.

흑이 6으로 나와 끊는 것도 백이 한 수 빠르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백과 단 한 번의 기회를 낚아챈 흑이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