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달료 인상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치킨업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저녁 시간(한국시간 기준)에 경기들이 열리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모양새다. 한경DB.
최근 배달료 인상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치킨업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저녁 시간(한국시간 기준)에 경기들이 열리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모양새다. 한경DB.
유통·치킨업계, 6·13선거·월드컵 마케팅 시동
러시아 월드컵, 8년 만에 저녁 시간대 경기
비타500·박카스, 선거철 반짝 특수 기대


내수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유통업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6·13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는 '6월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배달료 인상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치킨업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저녁 시간(한국시간 기준)에 경기들이 열리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다음 주부터 대규모의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러시아 월드컵을 기념해 맥주와 안주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수입맥주뿐만 아니라 카스 등 국내 맥주 상품과 각종 안주류를 평소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치킨·피자 등 즉석조리식품 물량을 평소보다 늘리고 간식과 주류, 음료 등의 할인 행사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나선다.

CU편의점은 6월 한 달간 오후 6~9시 사이에 특정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하면 족발 등 인기 야식상품을 30% 할인해준다.

GS25도 한국 예선경기가 열리는 당일에 BC카드로 수입맥주를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한다.

치킨값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치킨업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치킨업계는 최근 배달료, 탄산음료 값을 별도로 받는 가격정책을 실시하면서 사실상 치킨값을 을 우회적으로 올렸다는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때처럼 한국 대표팀의 조별예선 3경기(스웨덴전 오후 9시, 멕시코전 오후 12시, 독일전 오후 11시)가 모두 저녁 시간에 열려 치킨업체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대부분 새벽 3~4시에 열려 이른바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치킨업체 BBQ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저녁에 편성됐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평소보다 매출이 90% 늘었지만, 새벽에 편성됐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6·13 지방선거 특수를 기대하는 업체도 있다.

비타500(광동제약), 박카스(동아제약) 등 드링크 음료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들 음료가 자양강장,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선거철 반짝 특수를 누린다.

실제 CU편의점이 2016년 4·13 총선 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드링크 음료 매출이 선거철에는 평소보다 33% 뛰었다. 이는 탄산음료와 생수가 같은 기간 15%와 14% 늘어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 기간 박카스는 약 56%, 비타500은 55%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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