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성창근 교수, 소나무재선충병 천적백신 개발 완성단계
최근‘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이 대전과 충남에서도 잇따라 발생했다. 그동안 유일한 청정지역이었던 대전직할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전KBS라디오 아침 생방송프로그램인 ‘생생뉴스의 생생 인터뷰’에서는 최근 소나무재선충을 오래 동안 연구하고 백신을 개발한 소나무재선충병 천적백신의 최고 권위자인 충남대학교 농과대학 성창근 교수 (대덕바이오 대표이사)와 심도 있는 인터뷰를 가졌다.

고사율 100%, 하늘소에 묻어있는 재선충이 옮겨서 소나무재선충병 발병

최근 충남에 이어서 대전에서 잇따라 재선충이 확인되는 등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성 교수는 “대전주변에서 이미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해서 대전도 곧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계룡산 지류인 수통골 입구에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이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붙어있는 하늘소가 소나무를 옮겨 다니며 감염시키는 것이다, 2~3달 이내로 소나무가 완전히 고사하게 되는‘무서운 병’이다”라고 말하고, 재선충에 걸린 나무의 증상에 대해서는 “재선충에 감염이 되면 초기에 원래의 진한 녹색이 연녹색으로 변하면서 약간 시들해 지고 땅으로 처지는 현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을 거쳐 빨간색으로 바뀌게 되고 고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땅한 치료제 없어, 세계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연구 많지 않아

문제는 재선충의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예방이나 치료제 없고 또 개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농약도 의약처럼 신약 개발은 한 20년 걸리고 수천억 원의 돈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집념을 가진 창의적인 과학자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방제는 아바멕틴이나 유사제품이 토양선충 농약 또는 동물약품의 살충농약으로는 우수하여 재선충도 예방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매년 한국에서 소나무가 거의 200만 그루씩 고사해 가는데 이게(아바멕틴 등) 재선충약 예방제로 효과가 있는지 의심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아바멕틴)을 발견한 일본조차도 북해도를 제외하고는 소나무가 거의 전멸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선충이 발생하면, 관계기관 차원에서의 조치에 대해 그는“재선충 고사목이 확진 발표된 2km이내에는 반입반출 허가를 받아야 하고, 발견된 감염목 주변 20m는 소나무류를 완전 제거, 이외에는 감염정도에 따라 모두베기 솎아베기 등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그야말로 단순히 격리하는 원시적인 단계”라고 말하자 그는“매우 답답하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백신 개발이 중요한 시점인데, 전 세계적으로 소나무 재선충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현황에 대해서는“연구의 과정이라는 것은 가설설정ㆍ연구ㆍ논문발표ㆍ임상실험을 거쳐서 상용화가 되지만, 이에 대한 논문 발표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중국에서 소나무재선충 논문이 70%정도 나오고 있는데, 이유는 중국이 (재선충병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창근 교수의 소나무재선충병 천적백신 개발, 완성단계.. 시련 있었지만, 집념과 사명감의 결실

성 교수의 소나무 재선충 천적을 이용한 백신 개발 연구근황에 대해서 ”10여년 동안 연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2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금년 1월에 농진청에서 충해관리용 미생물 농업자재(지810)로 허가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표 논문을 보고 활발하게 방제연구 제안이 들어와 광저우시 정부 등에서 3000그루 정도를 방제해보자는 요청에 참여하여 (방제작업 필드테스트) 출장을 갈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천적백신 연구가 검증을 통해 상용화의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연구를 진행해 온 현황과 성과에 대해 그는 “많은 논문을 냈고, 이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재선충이 가장 심한 제주도의 제주의회에서 검증단을 만들어서 2016년에 검증을 한번 시도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검증 결과에 대해서 “2016년에 최고전문가 21분을 모시고 방안을 확정하고 5월에 재선충을 50.000 마리 넣어 인공 감염시키고 1달 후인 6월에 천적 백신주사를 놓아 효과를 확증하기로 했으나, 8월 전후에 누군가가 그 지역에 무차별하게 제초제를 살포해서 아쉽게도 조기 종료되었다” 설명했다.

‘제초제가 뿌려지는 바람에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성 교수는 “아쉬운 것은 농약을 살포한 이유를 조사하지 않았고 또 (비정상적으로 조기 종료되었으니) 주관부서인 산림청에서 적극적으로 재실험을 하자는 제안이 없어 참으로 의아하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집권을 하면서 갑질이나 적패가 청산되고 있으니 아마도 다시 적극적인 제안이 있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원시적인 방법으론 부족, 산림청에서 백신 연구와 개발에 열린 마음으로 적극 투자해야한다는 입장 전해..

앞으로의 재선충 백신 개발과 관련해 “어떤 연구를 해 나갈 계획이며 정부나 산림청에 바라는 점”에 대해 성 교수는 “그 당시 임상실험에서 재선충 5만 마리를 주입했어도 아직 살아있는 소나무가 수 십 그루가 있고, 이런 것은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일이다.“원시적인 방법인 고사목을 찾아, 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는 재선충을 제압할 수 없다”고 결론짓고,“(백신)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년 산림청에서 2~3천억원의 방제비를 쓰고 있는데, 재선충의 방제를 위하여 지금하는 정책이 올바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재검토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