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대던 트럼프-팀 쿡 회동… 美·中 무역갈등 '속얘기' 나눴나
"아이폰 사지 말라"던 트럼프
애플 '통큰 투자'에 관계 급진전
구체적인 회동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와 만나기 전 트위터에 “팀 쿡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수년간 많은 나라와의 무역에서 얼마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는지를 포함해 여러 가지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할 뿐 아니라 매출의 20%가량을 중국에서 내고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심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회동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참석했다. 커들로 위원장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다음달 3~4일께 통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는 과거엔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애플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걸 비난하면서 지지자에게 애플 제품을 사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쿡 CEO를 “좋은 사람(good guy)”이라고 지칭하면서 감세정책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애플을 언급했다. 쿡 CEO는 앞으로 5년간 미국에 300억달러를 투자하고 2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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