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슬기로운 연금 생활'
올해 초 종영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이라는 미지의 공간 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다. 이 드라마 포스터에 이런 문장이 있다. “여기가 인생의 끝은 아니겠죠?” 이 문장을 은퇴의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도 보인다. “은퇴가 인생의 끝은 아니겠죠?”

두 삶의 가장 비슷한 점은 당사자가 주눅 들게 된다는 것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생소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강요받으면서 전에 없던 스트레스와 무기력을 느끼기도 한다는 점도 같다.

감옥에 가는 것과 은퇴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준비 가능’ 여부다. 감옥에 가기 위해 준비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은퇴는 오랜 기간 준비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가구주들이 금융자산을 투자할 때 목적으로 삼는 첫 번째 이유가 노후 준비(57.4%)라고 한다.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슬기로운 연금 생활'
그러나 실상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82.6%)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후 준비가 잘됐다’고 답한 경우는 9.3%에 불과하고, ‘잘돼 있지 않다’거나(38.2%),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17.8%)도 꽤 된다. 관심은 있으나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후 준비를 잘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노후 대비 4층 보장체계’를 알고, 한정된 자산을 자신이 기대하는 노후연금 규모에 맞춰 차곡차곡 배분해 나가는 것이다.

노후 대비 4층 보장체계는 대한민국 국민이 노후를 대비하는 지도라고 할 수 있다. 1층을 담당하는 것은 국민연금이다.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연금은 반드시 받을 수 있다. 사적연금에 비해 국민연금은 물가가 오른 만큼 연금액도 많아진다는 특성이 있다.

2층은 퇴직연금이다. 운용하는 방식에 따라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으로 구분되고 추가 납입을 원하는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있다. 3층에 해당하는 연금저축계좌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합쳐서 1년간 700만원을 넣으면 최대 115만원(연봉 5500만원 이하)까지 돌려받는 대표적인 절세상품이다.

4층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부부 기준) 연금 수령 희망자가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연금 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보증의 역모기지론 금융상품이다.

사람도 필요하다. 나의 연금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의 기대 노후연금과의 차이를 촘촘한 연금계획으로 메워줄 전문가다. 유무상 KB증권 WM스타자문단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