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취임하자마자… 김종갑 "비상경영"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김 사장은 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작년 4분기 영업적자가 말해주듯 회사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 실적은 연결 재무제표로 평가받기 때문에 발전 자회사도 잘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경쟁은 원가 상승 요인이고 자원 낭비인 만큼 중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작년 4분기 12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2분기 이후 4년여 만의 적자전환이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뚝 떨어진 탓이다. 모자란 전력을 구입하는 데 소요되는 전력구입비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김 사장은 “어렵더라도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R&D 투자를 늘려 에너지 전환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김 사장은 2007년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대표로 선임된 뒤 R&D 투자를 두 배 이상 늘린 적이 있다.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된 하이닉스는 수년간의 기술투자를 토대로 작년에만 약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