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업단지 (자료 한경DB)
창원국가산업단지 (자료 한경DB)
조선산업이 휘청이고 GM공장이 폐쇄를 결정하면서 경남 거제와 전북 군산의 경제가 위기를 빠졌다. 더불어 집값과 땅값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 부동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지만, 동시에 반등시기에는 다른 지역 보다도 빠르게 회복되곤 했다. 지역 경제를 먹여살리는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곳들은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렸했다.

1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국가산업단지 생산액이 높은 곳은 울산광역시, 전남 여수시, 경남 창원시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산업단지 2곳이 위치한 울산의 경우 국가산업단지에서만 2017년 100조원이 넘는 생산을 기록했다. 울산은 비철금속과 석유화학, 중공업, 자동차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구성됐다. 울산은 2007년 이후 전국 광역시도 1인당 소득 수준 조사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울산이더라도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 영향을 받았다. 울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역 산업의 정체가 이어진 해에 미분양이 9569가구에 달했다. 이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울산에는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소진이 빠르게 이뤄졌다. 2014년까지 총 3만8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왔지만, 미분양은 258가구에 불과했다.

2위 도시인 전남 여수도 다르지 않다. 여수시는 석유화학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약 80조원의 생산을 기록하면서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다. ‘여수에서 돈 자랑 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부촌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이 지역은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적고, 호황기에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여수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던 미분양 가구수가 두 자리 수를 벗어난 적이 없다.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신규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잠시의 미분양 증가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엑스포 주변의 아파트는 시세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산업까지 육성하는 등 1조원대 해양관광단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역경제 먹여 살리는 '국가산업단지' 누계 생산액 많은 곳은?
지방 국가산업단지 생산액 3위를 기록한 창원은 창원국가산업단지와 진해 국가산업단지, 마산 경제자유구역 등 다양한 기반 산업을 갖추고 있는 공업도시다. 중공업 기반의 창원국가산업단지와 조선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진해국가산업단지는 최근 관련 산업의 침체로 정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반등의 분위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울산과 여수 사례를 통해 보듯이 지역 기반 산업이 탄탄한 지역은 침체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았다”며 “창원 역시 산업단지가 탄탄히 받쳐주고 있는 데다 각종 호재가 많아 침체는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관광 산업 육성에 나섰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힌다. 창원의 경우 올해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 사격선수권대회를 맞아 2018년을 창원 방문의 해로 지정해 관광산업 육성에 나섰다. 마산 해양 신도시 사업을 통해 해양관광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