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의혹 / 사진=연합뉴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의혹 / 사진=연합뉴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져 물이 튀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지난 번 회의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 문자를 보내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언성을 높였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대한 질문을 했고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화를 억누르지 못해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 전무가 피해자인 팀장에게 깨지지 않는 음료수 캔을 먼저 던진 뒤 분이 풀리지 않자 옆에 있던 물컵을 들어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서는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논란이 거세지자 SNS 계정을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당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사과했다.

조현민 전무의 공식 사과는 과거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때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조 전무는 언니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즈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조 전무의 메시지 내용이 담긴 수사기록을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날이 언니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우연히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낸 것이었다"며 "그러나 곧 후회했다"고 해명했다.
박창진 사무장 인스타그램
박창진 사무장 인스타그램
'땅콩 회항' 당시 기내 사무장이었던 박창진 씨는 조 전무의 광고대행사 '갑질' 논란 이후 자신의 SNS에 조 전무의 문자메시지 사진을 올리면서 "(조 전무가) 하나는 배운 듯 하다"면서 "진심이 아니더라도 빨리 덮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 나오니 사과하는건 진정성 보다 본인의 이익을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어 "본인을 위한 사과는 피해자 입장에서 조롱으로 느껴질 뿐이다"라고 일갈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