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_판결문 읽는 김세윤 판사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_판결문 읽는 김세윤 판사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지자 각 정당들은 발빠르게 입장을 표명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일 재판부의 선고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게 나라다’라는 희망과 자존감을 찾는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헌정을 유린하고, 온 국민을 상실감에 빠뜨렸던 국정농단에 대한 죄와 벌은 인과응보다"라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을 통해, 법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법원의 선고공판마저 출석을 거부한 것에서, 국민은 (박 전 대통령에게) 반성의 기미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 재판을 계기로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한국당의 자성어린 의정활동을 바란다"고 화살을 자유한국당으로 돌렸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오늘 재판부의 판결 내용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다"라면서 "재판 과정을 스포츠 중계하듯 생중계 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정권교체에 따른 정치보복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 선고된 형으로 그 죄를 다 감당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과 민주주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은 역사의 대죄인"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자신의 선고공판에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끝까지 무도하고 뻔뻔한, 참으로 나쁜 사람이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와 관련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오늘을 잊지 않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일 법원 앞에 몰린 박근혜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일 법원 앞에 몰린 박근혜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6일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징역형과 함께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을 남용했고 그 결과 국정질서에 큰 혼란을 가져왔으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에 이르게 됐다"며 "그 주된 책임은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방기한 피고인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재 66세임을 고려할 때 24년형은 사실상 종신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