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이 좋아하는 '알짜' 초소형 아파트
4일 특별공급 청약이 시작되는 서울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아파트는 1694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39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일반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별로 59㎡, 84㎡, 114㎡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 분양분에는 없지만 이 단지에는 39㎡, 42㎡ 등 초소형 아파트도 들어설 예정이다. 초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59㎡보다 작은 평면을 가리킨다. 1~2인 가구 증가 등의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평면이다.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39㎡는 총 128가구로 전량이 임대아파트로 배정된다. 42㎡ 중 119가구는 임대물량이고 나머지 16가구는 조합원이 신청했다. 신병철 GS건설 분양소장은 “권리가액이 적거나 분담금을 많이 내는 데 부담을 느끼는 조합원이 주로 초소형 아파트를 신청했다”며 “1~2인 가구 증가로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어 실속형인 초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달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과천주공2단지 재건축)’도 비슷했다. 총 2128가구 중 조합원 물량은 1614가구다. 35㎡(62가구), 46㎡(60가구) 등 초소형 아파트는 일반 분양분으로 나오지 않고 모두 조합원 몫으로 돌아갔다. 분양대행회사 CLK의 권오정 이사는 “초소형 아파트라도 발코니 확장 등의 평면 설계를 통해 예전보다 넓게 쓸 수 있다 보니 조합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2일 2순위 청약 일정까지 끝난 서울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에도 46㎡가 들어설 예정이다. 일반 분양 물량은 5가구에 불과했지만 조합원분(21가구)까지 합치면 총 26가구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금 부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조합원이 실거주 목적으로 초소형 아파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소형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 2월 7억1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3.3㎡당 5500만원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의 3.3㎡당 가격은 5000만원 정도다. 동대문구 답십리에 짓고 있는 ‘답십리 파크자이’ 전용 49㎡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5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3억3000만원대) 대비 50%가량 올랐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