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스마트시티 시범지구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 하루
2021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A아파트에 입주한 김모씨 아침에 항상 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유난히 물맛이 까다로운 김씨 집에는 더 이상 정수기가 필요없다. 에코델타시티 전역이 ‘스마트 워터 시티(Smart Water City)’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인공습지와 친환경 여과물질 등 자연형 처리 기법을 조합한 에코필터링을 통해 1차 처리된 물이 아파트 인근에 있는 분산형 정수시스템에서 고도정수처리돼 가정으로 공급된다. 관로 내 2차 오염 가능성과 수독약품 주입량을 줄여 맛있고,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수도꼭지에서 바로 마실 수 있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원수부터 수도꼭지까지 물공급 전 과정을 실시간 원격으로 감시하고 입주민은 수질 정보를 모바일 앱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한 김씨는 사무실 냉방비를 확인한다. 40도가 넘는 더위 때문에 냉방비가 걱정이라지만 수열에너지 공급체계가 구축된 덕분에 일반 전기 에어컨을 사용할 때보다 최대 50% 저렴하다. 김씨는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

퇴근 전 자율주행 셔틀버스 안에서 학원에서 귀가하는 아이를 확인한다. 예전에는 학원까지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갔지만 지능형 CC(폐쇄회로)TV 덕분에 밤에도 모바일을 통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와 뉴스를 보니 기상이변으로 세계 곳곳에 홍수가 발생했다고 한다. 에코델타시티는 지진·홍수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통합재해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사계절 내내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 홍수관리시스템은 우리나라 기상과 지형적 특징, 과거 피해사례 등 빅데이터를 통합해 홍수도달시간과 예상수위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수문·배수펌프장 원격제어 및 실시간 상황대응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봄 부산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닥쳤지만 가뭄 예·경보 서비스를 통해 강수전망 및 지역별 수자원 확보량을 체계적으로 분석,3개월 전부터 선제적으로 물을 비축해 물 걱정없이 지내고 있다.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2021년이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인 에코델타시티서의 일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