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불과 함께… 지구촌, 평창의 '겨울동화'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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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평창올림픽
개회식 주제 '행동하는 평화'
상원사 동종 소리에 공연 시작
하늘에 폭죽으로 '웰컴' 새겨
K팝 등 흥겨운 음악 맞춰
남북 11년 만에 공동 입장
전이경·박인비·안정환 거쳐
여자 하키 단일팀이 함께 든 성화
'피겨퀸' 김연아가 스케이팅하며
달항아리 성화대에 최종 점화
개회식 주제 '행동하는 평화'
상원사 동종 소리에 공연 시작
하늘에 폭죽으로 '웰컴' 새겨
K팝 등 흥겨운 음악 맞춰
남북 11년 만에 공동 입장
전이경·박인비·안정환 거쳐
여자 하키 단일팀이 함께 든 성화
'피겨퀸' 김연아가 스케이팅하며
달항아리 성화대에 최종 점화
100일간 2018㎞를 돌았다. 7500명이 평화의 길을 쉼 없이 이어 달렸다. 지구촌 최대 겨울 축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알린 ‘평화의 불’ 성화의 여정이다. 9일 올림픽스타디움에 성화가 불붙는 순간 세계와 평창, 평창과 세계가 하나로 타올랐다. 92개국 선수단 2925명의 심장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상원사 동종 소리로 공연 시작
영하 3도의 한층 누그러진 날씨 속에 열린 개회식은 공식 개막 1시간 전부터 달아올랐다. 스타디움 상단에 자리 잡은 북한 응원단이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쳐 관람객 3만5000여 명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붉은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에 따라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북한 여자 태권도 시범단원 한 명과 남자 단원 두 명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 대련을 선보이자 관중들의 입에선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남북한 태권도 시범팀이 합동 공연을 펼치자 곳곳에서 ‘조! 국! 통! 일!’ 구호까지 등장했다. 북한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응원단 229명, 선수단 46명, 예술단 140명 등 500여 명을 파견했다.
오후 8시 상원사 동종(銅鐘) 소리가 개막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하늘에 쏘아올린 폭죽은 ‘웰컴’이란 글자를 새겨 세계 각국에서 온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스타디움을 메운 관람객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 ‘모두를 위한 미래를(All for the Future)’ 등 6개의 주제로 꾸민 개회식 공연은 5명의 아이가 이끌었다. 이들은 사신도(四神圖)에 등장하는 백호 주작 현무 청룡과 함께 ‘평화의 땅’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한 편의 겨울동화처럼 그려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흥’과 ‘자유’ 넘친 선수단 입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외빈석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다 뒤편에 앉아 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발견하곤 반갑게 악수했다. 문 대통령의 입장과 태극기 게양에 이어진 선수단 입장식은 ‘자유’와 ‘흥’이 넘쳐났다. 한글 순으로 입장한 92개국 2925명의 선수단은 열을 짓지 않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손을 흔들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로 들어왔다. 남북팀 동시 입장 기수는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3)과 북한의 아이스하키 수비수 황충금(23)이 맡았다.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흥겹게 편곡된 아리랑이 개회식장에 울려퍼졌다.
◆50억 명 세계인에게 울려퍼진 ‘평화’
문 대통령의 개회 선언과 함께 이어진 공연에서는 전인권, 이은미, 국카스텐 하현우,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이 평화를 상징하는 ‘이매진(Imagine)’을 합창했다. 촛불을 든 강원 주민 1000명이 LED 비둘기를 날렸고, 100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가파른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며 1218개의 드론을 하늘로 날려 오륜기를 그렸다.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였다. 지난해 11월1일 한국에 도착한 성화는 7500명의 봉송주자에 의해 100일간 2018㎞를 달려 개회식장에 도착한 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이자 그랜드 슬래머인 박인비,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 안정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와 정수현에게 차례로 전달됐다. 베일에 싸여 있던 최종 성화 점화 주자는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 ‘달항아리’ 형상을 한 성화대가 큰 화염을 내며 불타오르는 순간 ‘평화의 여정’이 시작됐다. 23번째 동계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5일까지 17일간 금메달 102개 등 306개의 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평창=이관우/최진석 기자 leebro2@hankyung.com
◆상원사 동종 소리로 공연 시작
영하 3도의 한층 누그러진 날씨 속에 열린 개회식은 공식 개막 1시간 전부터 달아올랐다. 스타디움 상단에 자리 잡은 북한 응원단이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쳐 관람객 3만5000여 명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붉은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에 따라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북한 여자 태권도 시범단원 한 명과 남자 단원 두 명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 대련을 선보이자 관중들의 입에선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남북한 태권도 시범팀이 합동 공연을 펼치자 곳곳에서 ‘조! 국! 통! 일!’ 구호까지 등장했다. 북한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응원단 229명, 선수단 46명, 예술단 140명 등 500여 명을 파견했다.
오후 8시 상원사 동종(銅鐘) 소리가 개막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하늘에 쏘아올린 폭죽은 ‘웰컴’이란 글자를 새겨 세계 각국에서 온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스타디움을 메운 관람객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 ‘모두를 위한 미래를(All for the Future)’ 등 6개의 주제로 꾸민 개회식 공연은 5명의 아이가 이끌었다. 이들은 사신도(四神圖)에 등장하는 백호 주작 현무 청룡과 함께 ‘평화의 땅’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한 편의 겨울동화처럼 그려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흥’과 ‘자유’ 넘친 선수단 입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외빈석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다 뒤편에 앉아 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발견하곤 반갑게 악수했다. 문 대통령의 입장과 태극기 게양에 이어진 선수단 입장식은 ‘자유’와 ‘흥’이 넘쳐났다. 한글 순으로 입장한 92개국 2925명의 선수단은 열을 짓지 않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손을 흔들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로 들어왔다. 남북팀 동시 입장 기수는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3)과 북한의 아이스하키 수비수 황충금(23)이 맡았다.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흥겹게 편곡된 아리랑이 개회식장에 울려퍼졌다.
◆50억 명 세계인에게 울려퍼진 ‘평화’
문 대통령의 개회 선언과 함께 이어진 공연에서는 전인권, 이은미, 국카스텐 하현우,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이 평화를 상징하는 ‘이매진(Imagine)’을 합창했다. 촛불을 든 강원 주민 1000명이 LED 비둘기를 날렸고, 100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가파른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며 1218개의 드론을 하늘로 날려 오륜기를 그렸다.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였다. 지난해 11월1일 한국에 도착한 성화는 7500명의 봉송주자에 의해 100일간 2018㎞를 달려 개회식장에 도착한 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이자 그랜드 슬래머인 박인비,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 안정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와 정수현에게 차례로 전달됐다. 베일에 싸여 있던 최종 성화 점화 주자는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 ‘달항아리’ 형상을 한 성화대가 큰 화염을 내며 불타오르는 순간 ‘평화의 여정’이 시작됐다. 23번째 동계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5일까지 17일간 금메달 102개 등 306개의 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평창=이관우/최진석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