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은 전국의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나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전국 전망치가 78.3을 기록해 8개월째 기준선(100)을 하회했다고 7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의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월 전망치는 작년 10월 이후 4개월째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에 크게 못 미치는 70선에 머물러 있어 전국 주택사업경기가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1월에 신DTI 적용,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보유세 논란 등이 확산하고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의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주택 사업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94.2), 인천(81.8), 세종(80.0)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의 2월 HBSI 전망치가 60~70선을 기록해 주택사업경기는 위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광주(39.8포인트↓, 70.2), 부산(32.0포인트↓, 68.0), 강원(25.7포인트↓, 66.6) 지역은 전월 대비 HBSI 전망치가 20포인트 이상 크게 하락했다.

주산연은 "국지적인 개선 기대가 유지됐던 부산, 세종, 광주 등의 주택사업 경기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지역만 90선을 유지해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1월 HBSI 실적치는 76.4로 전월(76.6)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면서 3개월째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 전망치(75.9) 대비로는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부담 확대, 1월 말 적용되는 신DTI,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강화, 보유세 논란 등에 따라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지적 호조가 기대됐던 세종, 광주, 부산 등의 주택사업실적이 크게 줄어든 결과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 체감경기 '싸늘'…부산·광주·강원 크게 위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