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택지가 부족해지면서 추첨이나 입찰에 나온 아파트 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나달 이후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공급한 비우량 지역 택지도 대부분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건설사와 시행사는 일감 확보차원에서 설계제안 등 대규모 공모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천 영종·전주 에코시티 등 매각

호반건설이 지난달 대방건설 등을 제치고 인천 영종도 47블록 아파트 용지를 확보했다. 500여가구를 토지대금 5년 무이자 분할 납부 조건이다. 수도권에서 5년 무이자 조건이 나온 건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육교 건립 추진, 제2공항터미널 개장, 대형 리조트 사업 추진 등 개발호재로 인구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중장기 사업 확보 차원에서 추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북 전주 에코시티 주상1·2용지와 3용지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하나건설(문장건설)이 가져갔다. 4개사가 참여한 주상1·2용지는 예정가의 122%를 써 683억원에, 2사가 입찰한 주상3용지는 132%를 적어내 287억원에 각각 낙찰받았다.

광주광역시 동구 ‘선교지구 도시개발사업자’로 SM그룹 우방건설산업이 선정됐다.선교지구 개발사업은 11만7772㎡ 부지에 도로와 공원 등 공공기반시설과 132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우방건설산업이 741억원의 선수금을 납입하면 동구가 공공기반시설을 조성한다. 동구 남부권 신주거벨트를 완성하는 마지막 도시개발구역이다.

LH는 이달 경기 의정부 고산지구 공동주택용지 C4블록을 매각한다. 대지 6만4742㎡에 전용 60㎡ 이상 1035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감정평가 금액으로 공급되고 추첨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다.

◆공모사업에 눈독

올들어 공공택지 매각보다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이 많아 지고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게 특징이다. 김포도시공사가 최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일대에 들어설 ‘김포 고촌지구 복합개발사업’ 공고를 냈다. 전체 대지 47만2280㎡에 공동주택과 더불어 한류 문화와 교육 등 특화 콘텐츠를 넣는 사업이다.사업계획서는 내달 5일 접수한다. 앞서 지난해 말 김포 ‘걸포4지구 도시개발사업(아레나 폴리스)’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공동주택 6개 블록과 주상복합용지 1개 블록을 통해 총 849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게 된다.

경기도시공사는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으로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3블록(878가구)과 지금지구 A1블록(2075가구)을 시공할 사업자를 오는 26일까지 접수한다. 사업비는 3454억원에 달한다.

하남도시공사는 ‘하남 지역현안2지구 A1턴키 사업’에 대해 내달 12일 입찰을 실시한다. 아파트 964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부지로 예정가는 1533억원이다.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20위 이내 중 한국기업평가 등 4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 이상 등급을 받은 건설사로 제한했다.

부천시는 ‘부천 북부 친환경복합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내달 19일 받는다. 민관합동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사업으로 전체 부지만 210만㎡에 공동주택 부지만 33만㎡에 이른다. 이밖에 다음달께 서울 강동구 강일지구에서 4개 블록이 설계 공모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개발 담당 임원은 “올들어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는 공모사업이 크게 늘고 있다”며 “사업 규모가 큰 데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아파트를 끼고 있어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들의 사업 참여 의지가 뜨겁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