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가 오는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880가구를 헐고 1,824가구(전용 48~118㎡)를 짓는다. 이 중 86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발표로 강남·서초·송파구의 재건축 단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덕주공6단지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재건축이 막바지에 단계여서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엔 이주비 승계가 40%로 제한된 탓에 호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7억 5000만 원을 호가하는 전용 62㎡를 매수하려면 매수비 취득세 중개비 등을 모두 포함해 5~6억 원의 자기자본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러나 지난주 정부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부담금 발표, 재건축 가능 연한 강화 등을 시사하면서 계약 의사가 뚜렷한 매수자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매물은 자취를 감춰 880가구 중 나와 있는 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다.

전용 62㎡는 이달 초 8억 원에 거래됐다. 지금은 8억 2000만~8억 5000만 원을 호가한다. 전용 55㎡도 매도자들이 7억5000만원 이상을 부르고 있다. 인근 강동공인의 이학중 대표는 “매도자들 마음이 한 시간 단위로 변하는 탓에 진짜 파는 건지 종잡기 어렵다”며 “한번 거래되고 나면 호가가 껑충 뛰는 현상이 지난주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