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을 피하지 못한 아파트 호가가 떨어진 것과 달리 서울 강남권 신축아파트, 분양권, 환수제를 피한 재건축 단지 등의 호가는 오르고 있다. 규제를 피한 단지로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입주하는 새 아파트 단지는 한 달 새 가격이 2억원 이상 뛰었다. 그동안 인근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최근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이달 말 입주하는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전용면적 84㎡ 분양권 가격은 18억5000만~19억원을 호가한다. 지난달 15억8000만~16억155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2015년 분양 당시 평균분양가는 약 13억3000만원이었다.
강남 신축 아파트·입주 앞둔 분양권 '풍선효과'
오는 12월 입주가 예정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이달 14억5000만~15억5000만원에 여러 건 거래됐다. 지난달 최고 거래가는 12억6975만원이었다. 2015년 11월 전용 84㎡는 평균 9억718만원에 일반분양됐다. 그간 붙은 웃돈이 6억원을 넘는다.

준공 3년 이내 단지도 인기가 높아졌다. 2016년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이달 26억원에 두 건 거래됐다. 이번주 들어선 호가가 27억원으로 올랐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에 매물을 거둔 사람이 많다”며 “전용 84㎡ 인기층 매물은 단지 내에 하나뿐일 정도”라고 말했다.

2015년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1㎡는 지난 24일 2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말 21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한 달 새 가격이 5000만원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주 9억8000만원에 팔리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요즘 호가는 10억원 중반~11억원 선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시장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인 데다 강남은 공급이 부족하고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쪽으로 수요자가 몰려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김형규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