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이마트의 올해 성장 전략은 창고형 할인점과 온라인몰, 전문점 확대다. 또 수출을 통한 ‘유통 플랫폼 다각화’와 자체 브랜드(PB)를 통한 ‘상품 차별화’,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상품, 점포, 브랜드 등 이마트가 보유한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소비자 니즈에 맞춰 재편집할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기존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갖춰 나가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열린 창고형 할인점’을 표방하는 트레이더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트레이더스 PB 상품인 ‘트레이더스 딜’을 앞세워 가격 우위 전략을 지속한다. 매주 안 팔리는 상품 60여 개를 솎아내고 신규 상품을 입점시키는 ‘상품 컨벤션’을 통해 소비자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부 이마트몰은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신선식품 ‘당일배송’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2016년 8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온라인 부문은 작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몰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952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한 것이다. 2015년 27.3%, 2016년 26.6% 등 이마트몰은 ‘쓱 배송’을 앞세워 3년 연속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는 이마트몰 경쟁력의 핵심이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보정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 2016년 개설한 김포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 두 곳이 있다. 이마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 신설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테고리 킬러숍에서 진화한 ‘전문점’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킹덤’, 유아용품 전문점인 ‘베이비서클’, 수납용품 전문점인 ‘라이프 컨테이너’ 등 다양한 전문점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해외에서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는 등 전문점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 사업도 확대한다. 이마트가 이미 나가 있는 베트남 몽골 등 해외 점포에선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수출이 이뤄졌다. 해외 유통업체들과의 직거래를 통해서도 10여 개 국가에 수출 중이다.

이마트는 PB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차별화에도 나섰다. 피코크는 기존 냉동·냉장 가정간편식 위주에서 올해는 컵밥, 라면 등 상온 가정간편식과 음료, 커피, 차 등 다른 가공식품 분야로 확대한다. 2년 연속 100만 개 판매 기록을 세운 피코크 티라미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유럽 디저트 상품의 소싱과 상품 혁신도 지속할 예정이다.

노브랜드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이던 상품 영역을 생활 가전과 대형 가전 부문으로 확대한다. 작년 시험 삼아 출시한 노브랜드 TV가 물량이 부족할 만큼 잘 팔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가전의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핵심 기능에 집중한 ‘디버전스 가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20~30대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넓힐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수입맥주 웹드라마’,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송’, ‘일렉트로맨 VR 콘텐츠’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내놓았다. 올해도 동영상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젊은 고객이 찾아오게 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