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르만·알라냐·사라 장… 2018 무대 빛낼 별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주요 공연장이 2018년 기획공연 대결을 펼친다.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 세종문화회관은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화려하면서도 의미가 남다른 공연을 준비했다.

이 공연장들의 개관과 함께 국내 공연예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만큼 사라 장, 조수미 등 한국 대표 아티스트와 로베르토 알라냐(테너) 등 유명 음악인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개관 2주년을 맞은 롯데콘서트홀도 이에 뒤질세라 크리스티안 지메르만(피아니스트) 내한공연 등 탄탄한 기획공연을 마련했다.

지메르만·알라냐·사라 장… 2018 무대 빛낼 별들
◆예술의전당엔 사라 장

예술의전당은 내년 2월13일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성대하게 연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내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37)이 주인공이다. 사라 장은 1990년 예술의전당에서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과 함께 데뷔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연주자 17인과 공연을 펼친다. 신아라, 김다미, 양정윤, 김지윤 등 후배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박노을, 비올리스트 이한나 등이다. 9월12일엔 한국 대표 음악가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듀오 콘서트’가 펼쳐진다. 세대를 뛰어넘는 환상의 협연이 기대된다.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도 눈길을 끈다. 10월19~21일엔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1) 공연이 열린다. NDT1은 현대 무용계를 이끄는 무용수로 구성돼 있으며 2008년 내한했다. 이들은 최신 안무작은 물론 NDT1의 대표 페러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극 ‘인형의 집’도 11월6~25일 올린다.

부투소프는 2008년 예술의전당에서 연극 ‘갈매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 밖에 EMK뮤지컬컴퍼니와 공동으로 뮤지컬 ‘웃는 남자’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엔 조수미, 알라냐

세종문화회관은 소프라노 조수미를 내세웠다. 조수미는 5월31일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함께 ‘디바 & 디보 콘서트’를 펼친다. 개관 4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구성의 페스티벌도 마련했다. 5월9~15일 회관 실내외 공간에서 ‘그랜드 오페라 갈라’ 등 6개의 공연과 1개의 전시를 펼치는 ‘세종 아트 페스타’가 대표적이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시민들과 함께 지난 공연장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세종문화회관 소속 9개 예술단이 알차고 참신한 공연을 선보인다. 4월26~29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 10월5~21일 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 5월4~27일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가 무대에 오른다.

◆롯데홀은 지메르만, 래틀

롯데콘서트홀은 올해 로열콘세르트허바우(RCO) 등 공연을 기획한 데 이어 내년에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거장들의 무대를 마련했다. 10월1일엔 베를린필하모닉에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로 자리를 옮기는 사이먼 래틀 경을 LSO와 함께 초청했다. 래틀 경은 지난 9월 LSO 음악감독에 먼저 취임했다. 10월18~19일엔 ‘에사 페카 살로넨&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지휘자 살로넨과 영국을 대표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지메르만이 협연한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지메르만이 내한하는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 밖에 5~12월 4회에 걸쳐 KBS교향악단, 노부스 콰르텟 등의 연주로 ‘쇼스타코비치 시리즈’도 선보인다. 롯데콘서트홀은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공연들로 국내 최고 콘서트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