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군에 드론과 로봇을 활용해 핵심 표적을 타격하는 원격 전투부대가 창설된다.

육군 관계자는 5일 “내년 드론과 로봇을 이용한 ‘드론봇 전투단’을 세워 표준 플랫폼을 개발해 기능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론봇 전투단은 북한의 전쟁 지도부와 핵·대량살상무기(WMD) 등 핵심 표적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로 정찰형 드론으로 감시하면서 유사시 공격형 드론을 이용해 이를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의 전투수행 의지를 꺾고 적에게 최대한의 심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부대라고 육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육군은 드론봇 전투단을 운영할 전문 전투 요원인 ‘드론봇 전사’도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보학교에 드론 교육센터를 창설해 드론봇 전사를 전문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또 공격용 ‘벌떼 드론’을 운용해 대규모의 적 병력과 차량을 무력화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군은 올해 초 수십 대의 소형 드론에 각각 1㎏가량의 고성능 폭탄을 탑재해 한꺼번에 목표물에 돌진하는 벌떼 드론 공격작전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미국은 지난 1월 전폭기 3대로 ‘페르딕스 마이크로 드론’ 103대를 투하해 드론 벌떼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 수십 대의 소형 드론의 군집 비행 영상을 공개하는 등 드론 벌떼 공격을 작전에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역시 전투기와 드론이 그룹을 형성해 전투하는 방향으로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미국이 2015년 다양한 적재물을 싣고 자율주행에 성공한 ‘코요테’ 드론 제원 정도라면 충분히 군사작전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요테 드론은 비행시간 1시간30분, 최대속도 100여㎞/h, 적재량 1㎏가량이다.

육군 관계자는 “정찰용 드론을 이용해 적 핵심시설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지원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공격용 드론을 군집 또는 벌떼 형태로 운용하는 작전 방안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