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을 이용하면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단 7분 만에 이동할 수 있죠.”에릭 앨리슨 조비에비에이션 부사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UAM 제조 분야 세계 1위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앨리슨 부사장은 오는 29일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에 참석한다.조비에비이션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우버, 델타항공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에어 택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텔레콤이 작년 6월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앨리슨 부사장은 “UAM은 도시 거주 인구만 4200만 명이 넘는 한국의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조비에비에이션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나온다. 올해 초 5단계로 구성된 미 연방항공청(FAA) 항공인증 절차 중 업계 최초로 3단계를 통과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이 만든 기체 S4는 업계 최고인 시속 321㎞로 비행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61㎞를 날 수 있고, 탑재 중량은 450㎏을 넘는다. 조종사 한 명에 승객 네 명, 수하물까지 실을 수 있다. 그동안 수천 번의 시범 비행을 거쳤다.헬리콥터보다 100배 조용한 수준으로 비행 소음도 최소화했다. 엘리슨 부사장은 UAM이 머리 위에서 비행해도 소음이 ‘침묵에 가까운 수준(nearly silent)’이라고 표현했다.내년 상업 운행을 개시하는 것이 조비에비에이션의 목표다. 미국에선 델타항공과 함께 공항 셔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의 존F케네디국제공항(JFK)과 라과디아공항(LGA),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 등이 후보지다. 앨리슨 부사장은 “UAM이 상용화되면
오는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차세대 통신(NEXT G)과 로보틱스: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2회째를 맞았다.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 세계 1위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투자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베어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관계자들도 참여한다. 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대표 연구기관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는다.KIST가 개발한 ‘드럼 치는 휴머노이드’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임세혁 KIST 지능로봇연구단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이다. 베테랑 드러머 못지않은 자연스러운 드럼 실력을 자랑한다. 포럼 개회식 전과 오전 휴식 시간, 점심시간, 오후 휴식 시간에 총 네 번 연주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움직이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유·무인 겸용 미래항공기(OPPAV·오파브) 모델도 현장에 비치한다. 한국 첫 독자 발사체(로켓) 누리호와 달 탐사선 다누리를 개발한 항우연은 최근 오파브 등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트럭 모형도 볼 수 있다.이해성 기자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기술 수준이 선진국 스타트업에 밀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은 200곳이 넘지만, 이 중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올해 들어 이탈리아와 인도 등에서 AI 유니콘 6곳이 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中 문샷AI는 창업 1년 만에 유니콘26일 글로벌 스타트업 분석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망 AI 스타트업 6곳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새로 올랐다. 절반은 미국 기업으로 피규어AI, 투게더AI, 일레븐랩스 등이다. 중국(문샷AI), 이탈리아(벤딩스푼스), 인도(크루트림)에서도 AI 유니콘을 1곳씩 추가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AI 유니콘은 총 219곳이다.올해의 ‘신데렐라’는 지난해 4월 출범한 문샷AI다. 이 회사는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구글과 메타 등에서 인턴으로 일한 양지린이 세운 회사로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기업가치는 올 1분기 13억달러(약 1조7732억원)에서 최근 25억달러(3조4100억원)로 증가했다. 중국 대표 빅테크인 알리바바가 이 회사 주식의 36%를 보유 중이다.지난 1분기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자액은 131억달러(약 17조8618억원)로 1년 전(175억달러)보다 25.1% 감소했다. 다만 1억달러(약 1364억원) 이상 ‘메가 라운드’ 투자 건수는 같은 기간 11건에서 22건으로 두 배 늘었다. AI 투자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 담은 곳은 미국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스타트업 앤스로픽(35억5000만달러)이었다. 한국 AI 유니콘은 후보군은?한국에서는 아직 AI 유니콘이 없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한국보다 작은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도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