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아파트는 한신15차 '6억5천만원' 상승 1위
올해 세종시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올랐다…서울 제쳐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이 아닌 세종시로 나타났다.

개별 아파트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 15차 아파트 223.67㎡가 작년 말 대비 6억원 이상 오르며 금액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현재까지 전국의 아파트값은 평균 4.44% 오른 가운데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11.17%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2.1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8·2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기 직전까지 고공행진을 했다. 새 정부 들어 국회 분원, 정부청사 추가 이전 등의 호재로 외지의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세종에 이어 서울 아파트값이 11월 현재 9.23%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 도심지역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며 11월 현재까지 누적 상승률이 작년 한 해 상승률(7.57%)을 넘어섰다.

구별로 송파구가 16.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잠실 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허용 등에 힘입어 재건축 단지는 물론 인근 일반 아파트값까지 강세를 보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강동구가 15.09%, 강남구 11.05%, 서초구가 10.44% 오르는 등 강남 4개 구가 나란히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강남권 다음으로는 주로 도심권의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등의 호재가 있는 성동구가 10.08%로 강북권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광진(8.69%)·용산(8.58%)·노원(8.49%·마포구(8.3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광진구를 제외하고는 8·2대책에서 모두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이다.

세종과 서울 외에 다른 지역들은 대체로 큰 폭의 상승세는 없었다.

경기도의 경우 평균 2.63% 올랐으나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했다.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의 강세로 성남(7.3%)과 안양시(6.9%)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하남 미사·위례신도시 등이 포진한 하남시(6.7%)와 구리(6.66%)·과천시(6.4%) 등도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경기지역 전반에 걸쳐 입주 물량이 늘면서 김포(2.07%)·화성(0.63%)·용인시(0.11%) 등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았다. 포천(-0.05%)·안성시(-0.17%)는 약세를 보였다.
올해 세종시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올랐다…서울 제쳐
지난해 10.74%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부산은 올해 청약조정지역 지정 등의 정부 규제로 2.5% 오르는데 그쳤다.

재건축 사업이 늘고 있는 대구시가 2.37% 상승했고 인천은 2.3%로 뒤를 이었다. 강원도는 최근 평창올림픽 특수와 서울∼강릉간 KTX 개통 호재로 1.58%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지역 경기 침체와 입주 물량 증가 여파로 울산(-0.58%)과 충남(-0.73%)·충북(-1.32%)·경북(-1.54%)·경남(-1.83%) 등은 가격이 하락하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개별 단지별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5차 아파트 전용면적 172.74㎡(공급면적 223.67㎡)는 작년 말 부동산114 시세 기준 29억5천만원에서 11월 현재 36억원으로 6억5천만원(22.0%)이 상승했다.

한신15차는 지난 9월 대우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하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간다는 계획이다.

역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3차 전용 150.44㎡는 지난해 말 21억원에서 현재 26억7천500만원으로 5억7천500만원 상승했고,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6차 전용 196.7㎡가 작년 말 30억원에서 현재 35억원으로 5억원이 뛰었다.

재건축 단지는 아니지만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14㎡는 현재 평균 시세가 2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억원이 상승했고,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140.9㎡는 4억7천500만원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167.21㎡는 작년 말 23억5천만원에서 현재 28억2천500만원으로 4억7천500만원 올라 비강남권 아파트 가운데 상승금액이 가장 컸다.

상승률로는 지방의 아파트값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우방코스모스 전용 73.42㎡는 재건축 추진 호재로 지난해 말 1억1천500만원에서 현재 2억500만원으로 78.3%가 뛰었다. 개별 아파트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1978년 준공해 재건축을 추진중인 대구 서구 평리동의 서신 아파트 전용 52.89㎡가 작년 말 6500만원에서 현재 1억1천500만원으로 76.9%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9단지 중흥S클래스리버뷰 전용 109.9㎡는 지난해 말 4억4천500만원에서 현재 7억2천250만원으로 62.4%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