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1일 지난 7월 충북지역의 수해 복구에 나선 전국 여성 자원봉사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김정숙 여사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보듬어 안는 큰 역할을 하고 계시다”며 활동을 격려했다.

다음달 9~10일 군산에서 열리는 전국자원봉사대회를 앞두고 마련된 이 자리에는 권미영 한국자원봉사센터 사무총장, 안승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등 각 시·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여성 봉사자 20명이 참석했다.

부산 해운대 밥차 봉사, 목도리 손뜨개 활동 등으로 30여 년간 자원봉사 1만 시간을 달성해 부산시에서 ‘명예장’을 수여받은 지정순 씨(66)는 “자원봉사는 남을 돕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돕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치매지원센터에서 어르신을 위한 풍선치료 봉사를 해온 전영희 씨(62)는 “풍선으로 꽃을 만들어 주면 치매 어르신이 애들같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의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전국 각지의 힘들고 어려운 곳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여러분의 활동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토사 제거 봉사활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어 목발을 짚고 청와대를 방문한 전남 빛고을사랑봉사단의 조순애 씨(66)에게 치료 경과를 묻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의 자원봉사 지원 업무를 맡은 한국자원봉사센터 권미영 사무총장에게 자원봉사 선발과 교육 현황을 물으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하나된 열정’으로 평창올림픽 성공에 힘을 모으고, 세계에서 오는 손님을 잘 맞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1996년 지역 단위별로 자원봉사센터가 생기기 시작한 지 30주년을 맞아 지역별 생활 속 봉사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 여사는 참석자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기념품 시계를 선물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