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테크 돋보기]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 늘었다
올 1~9월 서울의 보증부월세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전체 임대거래 중 32.3%로 전년 동기 35.2%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 비중은 작년 23.8%에서 올해 27.3%로 3.5%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투자자문 알투코리아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는 서초구에서 올해 거래된 보증부월세 2454건 중 절반인 1228건이 월세 100만원 이상이었고, 용산구 역시 743건 중 368건(49.5%)이 100만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그 외 성동구(48.8%), 강남구(46.2%), 종로구(40.8%), 중구(40.3%)도 고액 월세 비중이 높았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중구는 작년 39.6%에서 올해 40.3%로 고액 월세 비중이 0.7%포인트 늘었고, 용산구는 40.0%에서 49.5%로 9.5%포인트, 송파구는 27.5%에서 34.7%로 7.2%포인트, 서초구는 44.8%에서 50.0%로 5.2%포인트 늘었다. 반면 노원구(4.3%), 도봉구(4.5%), 중랑구(7.2%)는 상대적으로 고액 월세 비중이 낮았다.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아파트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와 리센츠,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로 1~9월까지 404건이 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자이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래미안퍼스티지 86건, 반포리체 47건, 아크로리버파크 37건 순이었다. 용산구는 한남동 한남아이파크애비뉴가 31건, 이촌동 한가람 28건,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20건 순이었다. 성동구는 옥수동 래미안 옥수리버젠이 82건, 옥수동 옥수파크힐스 73건, 성수동1가 트리마제 37건이었다. 대부분 200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로 재건축, 재개발된 아파트들이었다. 강남과 도심권 등 입지여건이 좋고 대규모 신축 아파트여서 높은 월세에도 수요가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테크 돋보기]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 늘었다
월세뿐만 아니라 전세가격이 오르며 전반적인 서울의 보증부월세 가격도 상승했다. 올해 1~9월 거래된 아파트 월세를 4.4%로 전환한 환산전세가는 3억9745만원으로 작년 3억9438만원보다 307만원 올랐다. 상승분은 보증금보다 월세에 반영돼 올해 거래된 보증부월세의 평균 보증금은 1억8792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억9721만원보다 평균 929만원 낮았고, 월세는 77만원으로 작년 72만원보다 5만원 올랐다.

서울에 입지 좋은 노후 아파트들이 고층,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저가 임대 세입자는 외곽으로 밀려나고 고소득 임차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강남권은 아직도 재건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주변의 고액 월세를 감수해야 하는 세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는 작년 보증부월세 거래 5만6826건 중 100만원 이상인 거래건수는 5068건으로 8.9%였고, 올해도 4만4294건 중 3961건인 8.9%가 고액 월세 거래로 비중의 변함이 없었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