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인 것은 틀림없지만 2040년에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분의 2 이상은 화석연료가 차지할 것으로 봅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의 토머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40년 기준 세계 에너지 수요의 7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00년부터 420명이 일하는 에너지정보국의 에너지 분석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다.

토머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40년까지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는 에너지원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연평균 2.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화석연료 중 천연가스가 연평균 1.4%의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석유는 2015년 33%에서 2040년 31%로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운송에너지 중 석유 등 액체연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95%에서 2040년 88%로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운송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40년까지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소비가 개발도상국 주도로 28% 증가하고, 특히 중국 인도 등 아시아 OECD 비회원국들이 수요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토머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브랜트 원유가격이 연평균 약 3%씩 증가해 2040년에는 배럴당 109달러, 높게는 226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 이후 줄어든 석유개발업체의 투자가 아직도 부진해 OECD 비회원국들의 팽창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내년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990만 배럴로 960만 배럴을 생산하던 1970년대 기록을 뛰어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셰일혁명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다원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동북아 오일허브 육성에 유리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