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여파로 이달 주택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500여 개 회원사(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1.2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달 전망치(58.9)보다 12.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H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이달 HBSI 전망치는 예년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연도별 10월 HBSI 전망치는 2014년 157.6, 2015년 112.9, 2016년 88.1 등이었다. 통상 10월은 가을 공급시장에 대한 기대로 HBSI가 전월 대비 상승하는 특성을 보이지만 최근 들어서 해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65.7), 울산(72.2), 광주(75.0), 전북(77.4) 등의 지수가 낮았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88.3과 88을 기록했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69.8로 8월(57.0) 대비 12.8포인트 올랐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3.5포인트 하락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고강도 8·2대책 이후 위축된 심리가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주택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