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의 조건은 무엇일까.’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7’이 파고들 핵심 주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만 엔지니어 양성’을 국가 목표로 내건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보잉, 인텔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미래형 인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미리 보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7] '1만 엔지니어' '100% 온라인 교육'…미래 인재 양성 해법 찾는다
세계 각국의 교육 혁명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100% 온라인 강좌라는 혁신을 단행한 미국 미네르바대는 하버드대보다 입학이 어려운 곳으로 알려질 정도로 유명해졌다. 디지털로의 급격한 변화는 ‘에듀테크’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의 미래를 가늠케 해줄 것이다.

◆해외 기업 HR담당자 한자리에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HR(인사) 책임자들이 나올 예정이다. 우선 ‘1만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오바마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로절린드 허드넬 인텔재단 이사장이 ‘지능정보사회와 미래인재’를 주제로 발표한다. 인텔의 HR 부문 부사장이기도 한 그는 ‘최고다양성책임자’라는 독특한 직책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인텔은 ‘기술에서의 다양성’을 목표로 10억달러(약 1조1296억원)를 투자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게 허드넬 이사장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만이 가지는 특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레기 맥렌던 보잉인터내셔널 HR담당 부사장도 주요 연사 중 한 명이다. 보잉이 ‘새로운 100년(second century)’을 준비하면서 마련한 조직 모델에 관한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단순화와 효율성이 핵심이다.
지난해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6’의 ‘미래를 여는 교육개혁’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경DB
지난해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6’의 ‘미래를 여는 교육개혁’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경DB
◆에듀테크로 진화하는 교육혁신

해외 명문대학 총장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토마스 빌헬름손 핀란드 헬싱키대 총장과 모턴 샤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총장이 ‘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 변화 방향’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빌헬름손 총장은 주(州)정부 관할 아래 있던 대학을 법인화하는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국내 대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웨스턴대는 수많은 노벨상,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다. 학부생 정원이 2000명 수준으로 적은 편이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샤피로 총장은 그 비결로 다양성을 꼽는다. 그가 총장에 취임할 때만 해도 외국 학생 비율이 5%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10%로 불어났다. 학문 간 융합도 노스웨스턴대의 강점이다. 심슨쿼리연구소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곳에선 의학, 기계공학, 예술,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협업하고 있다.

각국의 교육 혁신 사례도 소개된다. 폴 킴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개발 협력에 힘을 쏟고 있는 인물로 가상교실, 원격교육 등이 그의 주요 연구 분야다. 피오트르 미트로스 에드엑스 공동설립자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혁신에 관심이 많다. 온라인 공개강좌(MOOC)로 대변되는 학습 혁명이 미래 교육에 어떤 변화를 미칠지에 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한 창업가들과의 만남

아이디어만으로 맨손 창업에 성공한 젊은 벤처기업인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 중 하나다. 미국 벤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사업가로 꼽히는 팀 황 피스컬노트 창업자가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피스컬노트는 법안·법률·규제 분석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2014년 CNN은 이 회사를 ‘세상을 바꿀 10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선정했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버전인 플랫폼 전쟁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벤 라이언스 인턴어웨어 공동설립자의 강연도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턴어웨어는 인턴의 인권을 존중하고, 정당한 임금을 주도록 하는 문화를 가꾸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다. 데일 스티븐스 언칼리지 설립자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 소외된 이들을 위한 대안교육에 주목해 비영리단체를 세운 인물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