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이 우려를 표명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북한 도발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 시스템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본은 지역 내 위협을 이유로 국방예산과 군비를 매년 늘려왔다"며 "각국은 일본의 진짜 의도를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국제사회와 특히 아시아 이웃 국가들은 일본의 군사 안보 영역의 정책과 동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아시아 이웃 국가의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군사 안보 영역에서 신중히 행동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미 공군이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와 최신에 스텔스 전투기 F-35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데 대해서도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화 대변인은 "모두가 한반도에서 화약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한반도 정세가 매우 긴장돼 있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 국면에 악화하는 불 위에 기름을 붓는 행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각국이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길 원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해결하는 정상궤도로 돌려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미국, 영국, 일본이 새로운 대북 제재를 추진하는 데 대한 평론을 요청하자 "대북 압박에만 의지해서는 한반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안보리 결의에는 제재 외에도 정치·외교적인 평화로운 수단을 견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고, 이는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