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체 접수건수의 39%, 폐사 가축 44% 집중

올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가 8월 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난히 더웠던 이 시기에 폭염에 폐사한 닭, 오리, 돼지 등이 117만여마리나 됐다.

26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7월들어 8월16일까지 가축재해보험의 피해 접수 건수는 모두 2천33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접수 건수는 31.5%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피해 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크게 줄었다.

폭염에 취약한 닭, 오리 등 가금류의 폐사 수는 이달 16일까지 267만524마리, 돼지는 1만313마리로 지난해 동기에 견줘 각각 49.5%, 74.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평균 폭염일수는 22.4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폭염 피해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단기간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8월 첫주(1∼6일) 피해 접수 건수는 905건으로 7월∼8월 16일간 전체 접수 건수의 38.8%를 차지했다.

8월 첫주 가금류 폐사 수는 117만3천982마로 전체 피해의 44.0%에 달했고, 돼지는 2천612마리로 25.3%나 됐다.

가금류와 돼지를 합한 전체 폐사 수는 117만6천594마리로, 전체의 43.9%가 8월 첫주에 몰렸다.

피해의 집중도만 봤을 때 기록적인 폭염을 보인 지난해보다 심했다.

지난해 피해가 몰린 7월 셋째주의 접수 건수 비중은 25.4%였고, 가금류 폐사 수는 30.5%, 돼지는 33.1%였다.

돼지 폐사 수의 비중은 줄었으나 접수 건수나 가금류 폐사 수는 각각 10%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이는 올해 들어 유달리 8월 첫주가 무더운 날이 많았던 탓이다.

이 기간에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끊이지 않았다.

북춘천, 춘천, 수원, 청주, 군산, 창원, 광주, 부산, 통영, 여수, 순천, 제주 고산· 서귀포, 진주 등 많은 지역에서 8월 첫주의 낮 최고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순위 상위 5위에 들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8월에 예측 이상의 고온이 갑작스럽게 닥쳐 축산농민이 폭염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런 이유로 올해 순간적인 폭염 피해가 예년보다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가축재해보험은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 16종이 각종 재해로 죽었을 경우 축산 농가의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20∼40% 추가로 지원해준다.
유난히 더웠던 8월 첫주… 닭·돼지 117만 마리 폐사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