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폐쇄 시사 발언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0포인트(0.40%) 하락한 21,812.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47포인트(0.35%) 낮은 2,444.04에, 나스닥 지수는 19.07포인트(0.30%) 내린 6,278.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셧다운(정부 폐쇄) 발언이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멕시코 장벽 건설에 필요하다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예산안이 오는 9월 30일까지 통과되지 않는다면 10월 1일부터 미국 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멕시코 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적인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지난 8월 미국 제조업 업황의 확장세는 2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8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3.3에서 52.5로 내렸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였던 53.0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도 예상 밖으로 급감하면서 7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9.4% 감소한 연율 57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 규모는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이며, 감소율은 2016년 8월 이후 가장 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 넘게 올랐고,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상승했다. 소비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소재, 기술 등은 내렸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미국 2위 건축 자재 업체인 로우스 주가가 예상을 밑돈 실적으로 3.7% 내렸다.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아메리칸이글 주가는 실적 호조에 7%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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