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보유지분 한도(49%)를 모두 채운 LG유플러스와 KT 등 통신주가 주가 흐름이 꺾일 것이란 일부 관측과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 강도가 약해진 데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0원(2.93%) 오른 1만5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KT(2.26%) SK텔레콤(2.85%) 등 주요 통신주가 모두 강세였다. LG유플러스와 KT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관은 지난 한 주간(17~21일) KT 175억원, LG유플러스 6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분 한도에 걸려 두 종목을 매수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외국인의 기간통신사 지분보유 한도는 49%다. KT는 2015년 10월 이 한도가 꽉 찼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외국인 지분율이 48.99%까지 높아졌다가 일부 매물이 나와 48.77%(21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율이 42.98%로 아직 여유가 남아 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매수세가 없는 데도 통신주들이 상승세를 타는 것은 통신요금 인하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저소득층 요금경감, 선택약정요금의 할인 폭 확대(20%→25%) 등 통신요금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논란이 컸던 기본료 폐지와 보편 요금제는 빠졌다. 통신요금 할인책을 밀어붙이던 정부의 압박 강도가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소득층 요금 경감 때 정부의 비용 분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요금 규제 관련 내용이 대부분 공개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도 통신주를 밀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두루 쓰이는 필수 기술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