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강북을 각각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인 강남파이낸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의 합산 가치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공실률이 거의 ‘제로(0)’ 수준까지 하락한 데다 최근 대형 오피스빌딩 거래 가격이 치솟은 점이 반영된 결과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로 2000년대 초반 두 건물을 사들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배당을 제외하고도 두 배를 훌쩍 넘는 장부상 차익을 거두게 됐다.
◆1년 새 몸값 10% 이상 올라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파이낸스센터의 올해 3월 말 기준 공정가치는 2조1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60억원(16.60%) 늘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도 같은 기간 공정가치가 1조1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3억원(7.45%) 증가했다.
두 건물의 공정가치 합계는 3조2233억원으로 전년(2조8300억원)보다 13.89% 늘었다. 두 회사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비슷한 빌딩의 거래 시세를 고려해 부동산 가치를 산출하는 시장접근법 등으로 평가한 결과다. 공정가치를 연면적으로 나눠서 산출한 3.3㎡당 가격은 강남파이낸스센터가 2986만원, 서울파이낸스센터는 280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거래된 오피스 건물 가운데 최고가(3.3㎡당 약 2650만원)였던 삼성화재 을지로사옥의 몸값을 넘어서는 액수다.
강남파이낸스센터는 서울 강남구 역삼역 사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지하 8층~지상 45층, 높이는 206m에 이른다. 구글, 이베이, 나이키, 월트디즈니 등 다국적 기업 한국 법인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자리잡은 서울파이낸스센터는 2001년 준공된 지하 8층~지상 30층 건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금융회사가 많이 입주해 있다.
◆‘공실률 제로’ 효과
두 건물의 몸값이 뛴 건 최근 오피스 시장이 달아오른 것과 맞물린다. 지난해 9월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를, 부영이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을 각각 단위면적당 역대 최고가에 사들인 것이 대형 오피스 건물의 몸값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강남파이낸스센터는 강북과 강남 노른자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인 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컬리어스코리아에 따르면 강남파이낸스센터의 공실률은 올해 초 1%가량으로 지난해 초(약 6%)와 비교해 5%포인트 하락했다. 공실률 하락이 건물 가치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비싼 임차료에도 불구하고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과 편리한 교통 때문에 사무실 이전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GIC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GIC는 2000년 유진관광으로부터 서울파이낸스센터 지분 100%를 3550억원에 사들였다. 2004년에는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강남파이낸스센터 지분 100%를 9300억원에 인수했다. 두 건물의 현재 가치(3조2233억원)가 매입 당시 가치(1조2580억원)의 2.5배에 달한다.
GIC는 이미 유상감자와 배당 등을 통해 인수대금의 68.17%가량을 회수했다. 강남파이낸스센터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상감자·배당 명목으로 100% 주주인 GIC에 6088억원을 지급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도 같은 기간 2488억원 규모의 유상감자와 배당을 했다.
고공 행진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7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전국 전셋값 오름세도 46주 만에 멈췄다.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주(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작년 5월 넷째주 후 83주 만이다. 전국 전셋값(0.00%)도 지난 2월 첫째주 후 46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지역별로는 송파구와 성동구가 -0.08%로 낙폭이 컸다. 동대문구와 강북구(-0.05%), 강동·구로·종로구(-0.03%)도 내림세를 보였다.지난 9월부터 전방위로 대출 규제가 이뤄지면서 전세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주택자 대상의 전세자금 대출이 금지된 데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7월 연 3.78%에서 10월 연 4.26%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느낀 임차인이 반전세와 월세 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며 “한동안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3% 내려 5주째 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0.01%로 상승폭이 둔화했다.심은지 기자
서울시가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Ⅱ ‘미리 내 집’ 395가구를 공급한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와 성동구 용답동 청계SK뷰 등 주요 단지가 포함됐다.서울시는 올해 제3차 미리 내 집 395가구 입주자 모집을 20일 공고한다고 19일 밝혔다. 입주 신청은 내년 1월 2~3일 이틀간 받는다. 내년에도 3·7·11월 세 차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미리 내 집은 입주 이후 자녀를 한 명만 낳아도 소득과 자산 증가에 관계없이 2년 단위로 재계약할 수 있다. 입주 이후 출산으로 가구원이 늘어나면 입주 후 최장 20년까지 거주 기간을 연장해 준다. 이번에는 총 6개 단지에서 전용면적 41~84㎡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공급한다.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중간에 있는 메이플자이는 전용 43㎡ 47가구, 49㎡ 51가구가 배정됐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청계천변에 있는 청계SK뷰는 전용 44㎡ 32가구, 59㎡ 21가구가 공급된다.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이 가깝다.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 맞닿은 모아엘가 트레뷰도 86가구 공급된다. 5호선 강동역 인근 그란츠 리버파크(40가구), 1호선 제기동역과 2호선 용두역이 가까운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22가구) 등도 입주자를 받는다.입주자 모집은 서울도시주택공사(SH)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박진우 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의 미등기 문제가 9년 만에 해결됐다. 토지 소유자와 조합 간 분쟁이 마포구 중재와 토지 수용 결정으로 마무리됐다.마포구는 공덕자이아파트(아현제4구역)의 이전 고시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덕자이는 2015년 준공 인가가 났지만 조합과 토지 등 소유자의 소송으로 이전 고시가 지연됐다. 총 1164가구가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해 지난해 말 기준 1조5600억원에 달하는 재산권 행사가 어려웠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했고 매매해도 등기에 올릴 수 없었다. 특히 일반분양 매물은 전세대출이 나오지 않아 반전세나 월세로만 세를 내줄 수 있다 보니 시세가 저평가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마포구는 지난해 2월부터 상생위원회를 열어 조합과 소유자의 면담을 중재했다. 지난해 11월 미합의된 토지 등 소유자 3명 중 2명과 합의를 끌어냈다. 지난 10월에는 보상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1명에 대해 서울지방토지수용위원회 재결을 거쳐 구역 내 모든 토지의 수용을 마쳤다. 마포구는 건축물대장 생성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