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찬성 (사진=DB)

초·중·고교 교사 절반 이상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절대평가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하윤수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초·중·고 교원 20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교육공약에 대한 교원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1.9%(1078명)는 긍정적, 39.8%(826명)는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3%(173명)였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로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505명)와 '학생들 입시부담 완화'(307명),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 가능'(216명) 등을 꼽았다. 수능 절대평가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움'(410명)이 가장 많았고, '변별력 확보 위한 대학별 새 전형 방법 도입 우려'(282명), '내신이 불리한 학생의 대학진학 기회 축소'(8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교 내신 절대 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응답자 55%(1143명)가 긍정적, 37%(770명)가 부정적, 7.9%(164명)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내신 절대평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학습 및 입시 부담 완화'(560명),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평가 방법'(502명)을 꼽았으며, '교사의 평가권 강화'(78명)을 이유로 대기도 했다. 부정적인 이유로는 '변별력 확보 위한 대학별 새 전형 방법 도입 우려와 사교육비 증가'(340명)와 '성적 부풀리기 우려'(287명), '학교 간 학력차로 고교등급제 우려'(140명)를 꼽았다.

고교 필수 교과를 최소화하고 학생에게 교과 선택권을 주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47.3%(984명)로 긍정적이라는 응답 42.6%(885명)보다 많았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대입에 유리한 교과목 위주로 쏠릴 우려'(425명), '다양한 수업을 위한 교과목 및 교사, 학교 시설 등 부족'(342명)을 많이 꼽았다.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맞춤형 교육 강화'(577명)가 가장 많았으며, '학생에게 교과 선택권 부여'(155명), '학습 및 입시 부담 경감'(111명)이 그 뒤를 이었다.

'교장 공모제 확대'에는 긍정이 28%(583명), 부정이 65%(1352명)였으며, 유·초·중등 교육권한을 시·도 교육감에게 이양하는 문제는 긍정적 답변이 35.73%(742명), 부정적 답변이 55.51%(1천153명)였다.

유·초·중등 교육권한 이양에 따라 교원 신분을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바꾸는 것에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87.87%(1825명)가 부정적이고 5.7%(120명)가 긍정적이었다.

교총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는 찬성하면서도 내신의 절대평가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능에 이어 내신까지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변별력 확보의 어려움이 새 입시 전형방법 도입으로 이어져 사교육비 증가와 성적 부풀리기 등이 우려된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보나, 교원 확충 등 교육 현장의 여건을 미리 마련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봤다.

교장 공모제와 유·초·중등 교육권한 교육감 이양,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폐지에는 반대했으며 교권 보호를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 교원 차등성과급제 폐지를 촉구했다.

김상곤 신임 교육부 장관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육 현장 안정성을 위해 쟁점이 있는 교육정책은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합의를 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식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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