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사 증원 기대감 높지만, 영어/국어/수학 등 주요 교과 티오 문제에는 예민
새 정부 교원 추가임용 계획에 중등임용 수험생, 일단 환영?
새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 이행을 위해 올 하반기 초·중등 교원 3000명 추가 임용 계획과 함께 7월 중 2018 중등임용교사 일정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교원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노량진 수험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험생들이 밀집한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초·중등 교원 추가 임용 소식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구체적인 중등임용 티오 발표가 늦어지면서 한편에서는 각 교과 증원 폭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원 추가 임용이 특수·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 교사 증원에 주력한다고 알려지면서, 현실적으로 업무량이 많고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주요 교과 증원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노량진에서 교원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 A씨(26세)는 “비교과 교원의 인력 부족문제 역시 시급히 해소해야 할 과제 중 하나지만, 주요 교과에 대한 업무량 집중 및 비정규직 양산 등의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 현장에서의 수요를 고려해 보다 정교한 교사선발 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급 교사자격증을 확보한 수험생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2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넘어서야 하는 교원임용시험 수험생들의 팍팍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임용영어의 변화를 현장에서 지켜봐 온 박문각임용고시학원 대표강사 및 티치피아 대표 유희태 박사(영어과)는 “앞선 정부의 교육과정 및 교사 채용 정책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운영되면서 교원임용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은 물론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새 정부의 교사임용 증원 정책은 환영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 박사는 효율적인 교사임용을 위해서는 비교과 위주의 교원증원 안 뿐 아니라 영어 등 주요교과에 대한 증원 및 비정규직 교사 축소 역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영어과의 경우 지난 수년간 교원 선발 티오가 현저히 줄어든 반면, 정규직과 동일업무를 수행하는 기간제 교사나 영전강(영어회화전담강사)등의 불합리한 확대상황이 지속되어 왔으며, 해당 과목 교사의 불안정한 지위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 박사는 “영어교과의 경우 비싼 사교육의 조기투입 유무에 따라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능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특수성이 있어, 다른 어떤 과목보다 공교육에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교원 확충이 단순히 부족한 교과의 교원을 증원하는 효과 이상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학생수 감소는 위기가 아니라 학생 대 교사 비율 감소를 통한 혁신적인 수업과 학교운영 등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희태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캠퍼스 (UC Berkeley)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5년의 기간을 제외하고 2000년대 초부터 영어임용고시계를 지킨 산 증인 중 한 명이다. 해마다 500여 명에 이르는 영어과 임용준비 수험생을 대면 상담하는 등 고시업계와 중등영어임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임용 정책 등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