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가 美대선 해킹했다면 오바마 때인데 왜 안 막았나?…모두 사기-거짓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분열조장 작전을 구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원들이 낸시 펠로시를 내쫓지 않기를 정말로 희망한다.

그것(펠로시 퇴진)은 공화당에 매우 좋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울보 척(슈머)을 그대로 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와 민주당을 싸잡아 조롱한 것으로, 여기에는 민주당 내 '친(親)지도부'와 '반(反)지도부' 간의 내분을 부추기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는 민주당의 하원, 상원 원내대표로 이들 지도부는 최근 열린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연이어 참패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상태다.

특히 펠로시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퇴진 압박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내년 중간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조지아 주(州) 6지역 선거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진보주의자인 펠로시 원내대표는 우파 진영에서 비호감도가 높아 공화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는 인물로, 공화당은 지난 20일 열린 조지아 주 6지역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는 펠로시 원내대표의 꼭두각시'라는 내용의 선거광고를 집중적으로 방영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팀 라이언(오하이오) 하원의원을 필두로 일각에선 대놓고 펠로시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자신의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트윗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 때 각료인)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트럼프와 러시아 간에 거대한 계략이 없었다는 것을 증언한 가장 최신의 고위 정보 관리"라면서 "만약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그렇게 열심히 개입했다면 이 모든 것이 오바마 정부 때 일어난 것인데 왜 막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대선 훨씬 이전 국토안보부의 해킹 방지 제안을 거부했는가? 이것(러시아 스캔들)은 모두 민주당의 큰 거짓말"이라면서 "왜 DNC는 해킹당한 이메일 서버를 연방수사국(FBI)에 제출하길 거부하는가? 모든 것이 민주당이 꾸며낸 사기이자 선거 패배에 대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