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면세점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팁장급 이상 40여 명의 임직원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날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은 이 같은 내용의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 지난 3월 이후 롯데면세점 매출은 예년의 70~80%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면세점은 또 상·하반기 두 차례 열었던 경영전략회의를 사드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매월 열기로 했다. 회사 상황을 빠르게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 중이다. 임원들은 올초 연봉 10%를, 중간 관리자는 상여금 일부를 반납했다. 공항공사에는 제주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지난 4월 요청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