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장은수 "아빠가 캐디 봐주니 시합이 즐거워요!"
“아버지께서 캐디를 봐주니 시합할 때도 재미가 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대회가 열린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1라운드를 마친 장은수(19·CJ오쇼핑)가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공이 잘 맞지 않아 골프에 대한 흥미도 잃어갔다”며 “아버지께 캐디를 봐달라고 부탁해 지난 대회부터 함께 라운딩을 돌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만족해 했다. 올 시즌 루키로 투어에 데뷔한 장은수는 첫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장은수와의 1문 1답.

1.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을 뛰고 난 후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쉬었다. 샷 감각은 좋다. 샷 미스가 거의 없었다. 아이언샷도 좋았고 퍼팅도 만족스러웠다.

2. 위기가 있었나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우측 벙커 턱에 올라갔다. 두 번째 샷이 라이가 좋지 않아 까다로웠는데 잘 쳐서 20m 어프로치를 남겼다. 웨지로 홀컵 50㎝ 옆에 붙여서 파를 했다.

3. 17번홀에서는 보기를 했다.

티샷은 좋았다. 거리 104m 뒷바람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했는데 거리가 모자랐다. 세 번째샷도 러프가 길어서 어려웠다. 거리 맞추기에 실패했고 그래서 결국 보기를 했다.

4.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과 인연이 있다.

2년 전 아마추어 시절에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2년 만에 참가했는데 그린 주변의 러프가 길어서 숏게임을 할 때 한층 까다로워진 것 같다.

5. 투어 데뷔 전후의 마음가짐이 다른가.

달라진 것 같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6. 이번 대회에선 아버지(장용진·64)가 캐디백을 멨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공이 잘 맞지 않아서다. 아버지께 몇 개 대회만 캐디를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지난주 기아차 한국여자오픈부터 아버지와 함께 했는데 좋았다. 시합한다는 생각보다 아버지와 함께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지난 대회에서도 1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7. 아버지도 골프를 잘 치시는가

아버지는 골프를 전혀 안치신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골프를 친 딸을 둔만큼 보는 눈은 예리하다. 특히 코스를 보는 눈은 대단하다. 많은 도움이 된다.

8. 루키 박민지가 우승을 했다. 어땠나.

당시 일찍 대회가 끝나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우승 후 울면서 부모님 얘기를 할 때는 나도 울컥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골프를 쳐서 친하다. 축하한다고 연락도 했다. 우승을 할 만큼 실력이 좋았기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질투가 나거나 하진 않았다.

9.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당초 목표는 신인왕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웃음). 욕심 내지 않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다.

10. 장기가 무엇인가.

아이언 샷이 자신 있다. 특히 7~10번 숏 아이언을 잘 친다. 70~100m 사이에선 원하는 거리에 공을 보낼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