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물 폭탄'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에만 각각 3500억원과 2600억원 가까이 '사자'를 외쳤다. 반도체주(株)가 '나홀로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최초로 240만원을 돌파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07% 소폭 내린 236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전 한때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2382.54포인트를 터치, 역대 최고치(2387.29)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금융투자(증권사 등)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도 물량이 급증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94억원과 2585억원 순매수한 반면에 기관은 668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비차익 순매수로 480억원 가량이 유입됐지만, 2290억원 이상 차익 매도 물량이 이를 압도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와 통신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2.60% 오른 17,474.66을 기록했다. 통신업종도 1.34%의 업종상승률을 나타냈다.

IT주의 경우 간밤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ex) 구글(Google) 등 4개사의 앞 글자를 따 '팡(FANG)'으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는 소식이 장중 내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9% 급등한 24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0만7000원을 기록해 장중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 역시 1.91% 오른 6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기준으로 6만540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IT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내렸다. 현대차(-0.30%) 네이버(-1.37%) 한국전력(-2.02%) 삼성물산(-1.47%) 현대모비스(-1.53%) 신한지주(-1.20%) 삼성생명(-1.29%) 등이 전날보다 하락했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 '사자'를 외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9% 내린 669.41을 기록했다.

개인이 501억원 어치 보유주식을 더 늘린데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과 117억원 어치 보유주식을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5.35%)과 CJ E&M(1.06%)을 제외한 카카오(-2.22%) 메디톡스(-0.89%) SK머티리얼즈(-2.05%) 로엔(-2.72%) 코미팜(-1.09%) 바이로메드(-2.00%)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에코바이오가 30% 상한가(가격제한폭)로 치솟았고 웨이포트와 현성바이탈, 매일홀딩스 등이 11~18%대 급등세를 연출했다. 큐렉소, 셀트리온제약, 예스티, 셀트리온, 엘오티베큠, 씨케이에이치 등도 5~7%대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49%(2.70원) 상승한 1135.40원을 기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