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과 삼호, LH가 강원 양양군에서 분양하는 '양양 우미린 디오션' 모형. 전형진 기자
우미건설과 삼호, LH가 강원 양양군에서 분양하는 '양양 우미린 디오션' 모형. 전형진 기자
강원 양양군에 동해바다와 설악산을 조망하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우미건설이 삼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분양하는 ‘양양 우미린 디오션’이다. 양양 북단에 지어져 속초시내를 생활권에 두는데다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이어서 속초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 중형으로 구성한 미니 단지

양양 우미린 디오션은 강현면 강선리 987에 건설된다. 지하 1층~지상 10층 5개 동, 190가구 규모의 미니 단지다. 아파트는 가구수가 적을수록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전용면적별로는 △75㎡ 78가구 △84㎡A 103가구 △84㎡B 9가구다. 전용 84㎡B는 탑상형, 나머지 가구는 3베이 판상형 맞통풍 구조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강선·물치리 일대는 양양읍내보다 속초시내가 가까워 지역에선 속초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대형마트, 영화관, 시외버스 등 속초에만 있고 양양엔 부족한 생활 기반·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쉬운 위치다.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205동의 조망권. 단지가 지어지는 곳의 10층 높이(30m)에서 동향으로 촬영했다. 우미건설 제공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205동의 조망권. 단지가 지어지는 곳의 10층 높이(30m)에서 동향으로 촬영했다. 우미건설 제공
단지는 남동향 위주로 배치된다. 바다 조망과 일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205동은 동향으로 틀어 바다 조망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해안까지의 거리는 700m에 불과하다. 단지와 바다 사이엔 3층 이하 단독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층부부터는 동해 반영구조망권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용 75㎡로 구성된 201·202동은 일부 세대 주방에서 설악산 조망이 가능하다.

헬스장과 주민회의실, 무인택배시스템 등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단지 안에 들어선다. 주차장은 모두 지하화 된다. 아파트 입구엔 스쿨버스 정류장인 ‘드롭존’이 마련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들을 집 앞에서 배웅하고 마중할 수 있다. 드롭존 앞엔 우미건설이 분양 단지마다 선보이는 ‘카페린’이 생긴다. 부모가 자녀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다. 입주민 자율대로 담소 공간이나 카페로 운영할 수 있다.

◆ 산뜻한 인테리어…보조침실에도 드레스룸

전용 84㎡B의 평면도. 상단 왼쪽이 알파룸이다. 우미건설 제공
전용 84㎡B의 평면도. 상단 왼쪽이 알파룸이다. 우미건설 제공
실내는 벽지와 바닥 등 인테리어 요소를 밝은색 계열로 마감한다. 서울 및 수도권 수요자들에겐 휴양지의 세컨드하우스가 될 수 있는 만큼 쾌적함을 강조하겠다는 게 시공을 맡은 우미건설 측의 설명이다.

세 가지 평면 가운데 유일한 탑상형인 전용 84㎡B는 보조침실 크기의 알파룸이 특징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한쪽으로 보조침실 두 곳이 모여 있고 복도 끝에 알파룸이 나오는 구조다.

전용 75㎡와 전용 84㎡A는 크기만 다르고 ‘ㄷ’자 주방과 3베이 판상형 등 구조가 같다. 전용 75㎡는 안방쪽 화장실에 욕조가 들어가고 전용 84㎡는 공용 화장실에 욕조가 달린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전용 84㎡는 거실 폭이 4.7m로 주방보다 넓게 설계됐다. 주방에서 거실을 돌아봤을 때 탁 트인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안방에만 달리는 드레스룸이 보조침실 한 곳에도 널찍하게 들어간다. 수납공간은 화장대 아래, 주방 냉장고와 후드 위, 화장실 거울 안쪽 등 곳곳에 알뜰하게 마련된다. 버튼처럼 누르는 개폐식이어서 손잡이가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발코니엔 바람이 나오는 전동건조대가 설치된다. 청소용 스프레이건의 위치는 발코니와 안방화장실 두 곳이다.
84㎡A 주방에서 본 거실의 모습. 전형진 기자
84㎡A 주방에서 본 거실의 모습. 전형진 기자
단지는 정보통신특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상태다. 통신사 인터넷 상품에 따라 최대 1Gbps 속도가 나온다. 1등급 인증을 받아 100Mbps 제한인 일반 아파트보다 인터넷이 10배가량 빠르다. 광케이블이 단지나 동 주배선반(MDF)이 아닌 세대 내부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 공공분양으로 공급하는 아파트지만 실내 급배기 시스템 등 고급 아파트에 적용되는 설계를 빠지지 않고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양양 우미린 디오션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678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저렴한 전용 75㎡ 1층 세대의 경우 분양가가 1억8000만원이다. 지난해 속초에서 분양한 A아파트 전용 74㎡와 비교하면 3500여만원 저렴하다.

김용천 우미건설 분양소장은 “최근 속초에 분양한 아파트들과 최고가로 비교하면 1억6000만원 정도 저렴하다”면서 “영북지역 주택시장에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광역 접근성이 좋은 입지여서 수요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지는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민간아파트이기 때문에 분양받기 위해선 자격을 잘 살펴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나 청약저축 가입자 가운데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다. 본인은 물론 세대원 모두가 무주택자여야 하고 세대당 한 명만 청약 가능하다. 당첨 이후 입주 때까지 무주택 세대원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분양권 전매는 1년간 금지된다. 특별공급의 경우 자격이 더욱 까다롭기 때문에 입주자모집공고를 꼼꼼히 읽고 해당 여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개시해 22일 1순위, 23일 2순위를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29일이다. 정당계약 기간은 내달 5일~7일이다. 모델하우스는 속초 선사유적지 인근인 조양동 1111의 1에 있다. 입주는 2019년 3월 예정이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