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의 한강변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단지 내 도시계획도로와 종상향 문제를 두고 조합 측과 서울시 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이달 본회의 상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서울시와 조합 측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도계위 소위원회를 열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안을 자문했다. 조합 측은 지난달 서울시의 지적사항을 반영해 단지 내 2차선짜리 도시계획도로를 마련하는 안을 올렸다. 장미아파트 1차에서 잠실 리센츠아파트를 잇는 폭 15m짜리 도로다.

대신 조합 측은 도로를 경계로 기존 3종 일반주거지역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 50층짜리 건물 4개 동을 짓기로 했던 조합 측의 설계안은 주상복합 6개 동과 호텔·오피스텔로 구성된 40층짜리 건물 한 동 등 총 7개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소위원회는 관통도로 등 기부채납 비율을 비롯해 준주거지역에 들어서는 건물의 복합용도 기능이 광역 중심지에 부합하는지 적정성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에서 제기된 지적들에 대해 조합이 보완 사항을 담아 사업계획안을 제출하면 본회의에서 쟁점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보완해야 할 내용이 적지 않아 본회의 상정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