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스마트폰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IDC 보고서

화면 크기가 4인치 미만인 스마트폰이 2020년부터 거의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큰 화면 스마트폰을 원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기준을 제시한 애플 공동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3.5인치 스마트폰을 고수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트렌드 변화로 스마트폰 산업의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31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인치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1천88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인치 미만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2015년 8천610만대, 2016년 4천380만대로 가파르게 감소한 데 이어, 2018년 1천50만대, 2019년 540만대로 감소세를 지속하다 2020년에는 추산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미미한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IDC는 내다봤다.

반면 올해 5∼5.5인치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9천330만대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IDC는 전망했다.

IDC는 이 크기의 제품이 2015년 4억4천710만대, 2016년 5억6천820만대로 늘었고, 2018년 6억4천50만대, 2019년 6억7천840만대, 2020년 7억1천250만대, 2021년 7억3천14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DC는 또 5.5∼6인치 스마트폰 출하량이 계속 증가해 2021년에는 7억4천930만대로 5∼5.5인치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화면 크기를 3.5인치로 고수했다.

한 손으로 쓸 수 있으려면 화면 크기를 지나치게 키워서는 안 된다는 철학 때문이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3.5인치 화면은 매우 큰 것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동영상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기술 발전으로 테두리 폭이 줄면서 화면 크기는 크지만 기기 크기는 적당한 스마트폰이 보편화했다.

이제 5인치 미만의 신제품 스마트폰은 드물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11년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처음 시도한 대화면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스마트폰 개념이 조금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