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리버풀 FC-시드니 FC전·26일 '비비드 시드니' 개막

영국 맨체스터 테러의 여파로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 대형 행사들을 앞둔 호주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주 당국은 이들 행사가 맨체스터 테러 직후 열려 행사 참가자들의 불안도 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추가 안전조치가 필요한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당장 24일 저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와 시드니 FC 간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과 이달 초 끝난 호주프로축구리그 우승팀 간 경기에는 약 7만5천 명의 많은 관중이 구장을 메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최 측은 경기장인 'ANZ 스타디움'을 찾는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층 강화한 검색을 검토하고 있다.

주최 측은 미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관중들에게 투명한 비닐 봉지의 소지만을 허용하는 한편, 등에 메는 가방은 완전히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ANZ 스타디움 관계자는 "경찰과 보안요원을 늘려 검색도 더욱 철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24일자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호주 경찰은 오는 26일 개막해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되는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 행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동안 매일 밤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모일 전망이다.

이 행사는 특히 시드니 도심 7곳에서 분산돼 야간에 진행되고,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해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경찰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한편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3일 연방경찰과 정보기관, 군 등의 책임자를 포함한 국가안보위원회를 열고 호주 내 테러 가능성을 점검했다.

턴불 총리는 회의 후 "관련 기관들은 우리의 적들처럼 기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모든 공격행위로부터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