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1여·多야 구도, 야당 불리" 지지 결집 호소
沈측 "文 이미 지지율 50%…승자독식 안돼"


'압도적 정권교체'를 호소하는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최근 지지율 급등으로 분위기를 탄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이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보수층 결집시 심 후보 지지보다는 문 후보로의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는 논리로 지지를 호소한 반면, 심 후보 측은 이미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심 후보 표까지 독식하려 해선 안 된다고 견제했다.

문 후보 선대위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에 출연, "지금 여론조사 결과의 수치를 믿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

'1여 다(多)야' 구도가 되면 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심 후보에게 문 후보의 표를 나눠주는 상황을 경계했다.

우 위원장은 "1강 2중 구도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보수가 총 결집하면 낙관할 수 없다.

캠프도 긴장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 지지를 모으면 정권교체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최근 "심 후보 지지는 다음에 하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거듭 해명했다.

우 위원장은 "(해당 발언은) "보수가 총결집한다면 그렇게 해달라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며 "(정의당 지지자들도) 심 후보로 정권교체한다는 생각은 안 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심 후보 측은 "민주당의 밥상에 거위 간, 돼지 간 다 있는데 왜 벼룩의 간을 먹으려고 하는가"라며 문 후보 측 주장을 반박했다.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무응답자와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사람을 포함하는 여론조사를 직접 투표하는 사람의 비율을 따지는 유효 득표율로 전환하면 현재 1위를 달리는 후보(문 후보)는 이미 50%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대선 승리가 가시화된 상황인 만큼 심 후보의 상승세를 방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노 위원장은 "승자가 되는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민주당이 승자에 이어 독식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1위를 달리는 후보(문 후보) 진영에서 '정의당 지지는 다음 투표에'라는 발언 등을 연거푸 하는 것을 볼 때 심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로 진입한 게 사실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제가 듣기에 이마트 사장이 국민에게 동네 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하소연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